2025년 12월 27일(토)

"경찰관이 엄마까지 끌고 나갔어요" 버닝썬 피해자가 공개한 역삼지구대 당시 CCTV영상

인사이트Instagram 'saint.kyo'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빅뱅 승리가 운영 중인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한 뒤 '가해자'로 지목돼 인근 지구대로 강제연행 됐다는 남성.


이후 지구대에서도 경찰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남성이 당시 폭행 상황을 담고 있는 지구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직접 공개하면서 더 큰 파장이 일고있다.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버닝썬 이사로 알려진 장모 씨가 손님인 김상교(29) 씨를 주먹 등으로 무차별 폭행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클럽 보안요원들은 장씨의 행동을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김씨를 붙잡았다고 한다. 결국 김씨는 갈비뼈 3대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었다.


이후 김씨가 직접 112에 신고했지만, 클럽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경찰은 되레 김씨를 '가해자'로 지목하며 지구대로 연행했다.


김씨는 지구대에서 역시 경찰관들의 집단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Instagram 'saint.kyo'


김씨가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역삼지구대 내부 CCTV 영상에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씨는 "내 머리채 잡고 바닥에 찍으면서 경찰 6명이 XX 밟았다"며 "어머니가 보고 핸드폰으로 찍으려 하자 저렇게 경찰서 밖으로 끌어 던지고 경찰서 문을 다 잠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시야를 가리고 수갑을 채운 뒤에 담배꽁초 밟듯이 온몸을 짓밟았다. 얼굴을 무릎으로 내리찍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김씨의 주장대로 약 15명의 경찰이 김씨를 둘러싸고 있다. 또한 어머니가 질질 끌려나가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saint.kyo'


앞서 사건 당시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에 "김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경찰이 시민을 폭행한다는 것은 바로 구속될 정도로 중대한 범죄"라고 반박한 바 있다.


버닝썬 측 역시 인사이트 취재진에 "김씨가 다른 일행 여성을 성추행해 몸싸움이 벌어졌고, 폭행으로 번졌다"며 "김씨가 출동한 경찰에게도 거칠게 저항해 수갑을 채운 뒤 연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 CCTV 영상이 속속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은 '버닝썬 폭행 사건'의 진실과 함께 관련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오늘(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추가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출동 당시 김씨가 흥분한 상태로 인적사항 확인을 거부했고 보안요원을 폭행, 난동했다는 진술이 있어 확인하고자 했지만 계속된 소란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 CCTV 등 증거를 확보해 수사 진행 중이며 장씨에 대해서도 상해로 입건 조사했다"며 "현재 김씨의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고 김씨가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누구도 억울함 없도록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이며 공정한 수사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