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자살 쇼하다 죽은 것"···아들과 이혼소송 중 죽은 며느리에 시아버지가 한말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의문의 20대 여성 사망 사건을 다시 한 번 파헤쳤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드레스룸의 마지막 메시지-전주 20대 여성 사망 미스터리'편이 그려졌다.


지난해 12월 민설희(가명) 씨는 안방에 딸린 작은 드레스룸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유일한 목격자인 남편 최씨는 "아내와 워낙 자주 싸웠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사이가 풀려서 맥주랑 소주를 같이 집에서 마셨다"라며 "취기가 오르자 아내가 변해서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다. 일단 자자고 달랬는데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당시 최씨는 안방 문이 잠겨있길래 문을 따고 들어갔고, 들어갔을 때 이미 아내가 죽어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여성의 가족들은 "유서 한 장 안 남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그날 점심에 전화를 해서 아들 주영이 걱정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지인들 또한 그를 두고 "혼자 죽을 애가 아니다", "(죽은 애는) 아들 바보다", "거실에 아들이 있는데 그 집에서 죽을 생각을 할 아이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편 최씨의 아버지는 "내가 지금 죽지 못해 산다"라며 "며느리가 자살쇼를 하다가 질식해서 죽은 거다"라고 분노하며 말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실 민설희 씨와 최씨는 이혼 소송 중이었다.


민설희 씨가 사망한 당일, 드레스룸 아래에는 민설희 씨의 핸드폰이 놓여있었다.


민설희 씨의 핸드폰 속에는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 남편이 문을 부순 것, 두 번이나 바람을 피운 것 등 최씨와의 이혼 소송을 위해 모아두었던 증거가 담겨 있었다.


심지어 민설희 씨의 전화기에는 남편 최씨와 가장 친한 친구인 정 씨에게 전화해 "제발 남편 좀 제 앞에서 치워 달라. 남편이 우리 세 식구 다 죽자고 말한다"라고 울면서 호소한 통화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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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설희씨가 발견된 드레스룸에는 의문의 핏자국까지 보였다.


혈흔 분석 결과, 민설희 씨의 피뿐만 아니라 남편 최씨의 피도 발견됐다.


민설희 씨가 목을 매고 있던 문에서도 남편 최씨의 피가 검출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사건과 관련해 최씨에게 묻자, 그는 "사람을 왜 미치게 만드냐"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민설희 씨의 몸에서 최씨의 혈흔이 발견돼 두 사람이 싸움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사건 담당 형사는 "민설희 씨의 상처가 남편의 소행일 것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찾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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