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여성 소방공무원의 비율을 늘린다는 소방청의 계획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정문호 소방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소방공무원의 비율을 현원(지난해 10월 기준 7.5%, 3,610명)에서 10%까지 높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는 남녀 구분 없이 소방공무원을 채용하라는 요구가 많은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소방청은 여성 소방공무원의 체력 기준도 상향할 방침이다. 정 소방청장은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 등 남성 대비 55~80% 수준의 여성 체력 기준을 80~90%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호스를 들어 올리는 것은 남성 대원들도 힘들어하는 일"이라며 "(이 때문에) 남녀 체력 기준을 똑같이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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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여성 소방공무원을 뽑겠다는 소방청의 계획에 시민들의 우려는 큰 모양새다.
체력 기준을 상향 조정한다고 하더라도 업무 특성상 재난을 다루는 소방관 직무를 여성 소방공무원이 잘 수행할지 걱정스럽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채용은 여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소방관 직무에 초점을 맞춰 선발해야 한다"며 "무작정 여성이 적다는 이유로 여성 비율을 늘리는 데 목적을 두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남녀를 가르는 게 아니라 시민들은 인명을 잘 구조하고 불을 잘 끄는 소방관이 필요할 뿐"이라며 목소리 높였다.
반면 다른 시각도 있다. 한 누리꾼은 "여성 소방공무원도 분명 재난 현장이나 구조 현장에서 필요한 곳이 있을 것"이라며 "비율을 늘려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은 최근 각 부처에서 성별 분리 채용이 아닌 통합선발을 요구에 "재난대응 업무 특성상 곤란하다"고 설명했으며 대신 자견요건을 강화하는 쪽으로 이와 같은 절충안을 내놨다.
정문호 소방청장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