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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행인에게 뺨을 맞고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던 20대 군인이 끝내 사망했다.
그는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에게 새로운 삶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1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뇌사상태에 빠진 박용관(21) 씨의 가족이 6개의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증된 장기들은 5명의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14일 현직 군인이었던 박씨는 휴가를 나와 경남 김해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던 중 도로에서 길을 가던 이모(23) 씨에게 뺨을 맞고 쓰러졌다.
당시 박씨는 쓰러지면서 보도블럭 경계석에 부딪혀 뇌출혈을 일으켰다.
이후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박씨의 부모는 직업군인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아들이었기에 마지막 가는 길에도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할 거라 생각해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뜻에 따라 기증된 박씨의 심장과 폐, 간, 췌장, 좌우 신장은 다섯 사람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어줬다.
한편 가해자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박씨 일행이 시끄럽게 떠들어 때렸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