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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받은 여성이 '답프러포즈 선물'로 사주는 '오메가'의 넘사벽 기록

청혼 받은 여성들이 사랑하는 예비신랑에게 선물하기로 유명한 스위스 명품 시계 '오메가'의 역사를 소개한다.

인사이트Instagram 'omega'


청혼 받은 여성들이 예비신랑에게 선물하는 시계 '오메가'지난 1848년 스위스 작은 공방서 23세 시계공이 처음 시작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얼마 전 남자친구의 프러포즈를 받은 한 여성은 인생 선배에게 남자친구의 시계로 어떤 브랜드 제품을 사주는 것이 좋을지 물었다.


인생 선배들은 남자친구에게 선물했을 때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시계 브랜드로 스위스의 '오메가(OMEGA)'를 추천했다.


전 세계 남성들이 선호하는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지난 1848년 스위스 서쪽 도시 라쇼드퐁에 소재한 작은 공방에 문을 연 23세 젊은 시계공 루이 브란트(Louis Brandt)에 의해 시작됐다.


루이 브란트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포켓워치를 조립하는 공방을 처음 만들었다. 특히 시간 오차가 없는 시계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인사이트오메가 창업주 루이 브란트 / theversatilegent.com


오메가 창업주 루이 브란트, 부유층의 전유물 '회중시계' 대중화1890년대 루이 브란트의 시계, 스위스 최대 시계 반열 올라


그 시절 시계나 보석의 부품을 정밀한 세공술로 만들어내는 장인이 많았는데 브란트는 그 부품들을 구입해 완제품으로 만들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유럽 전역에 판매했다.


또 표준 부품 생산 체제도 갖추며,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회중시계를 대중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1890년대 루이 브란트가 만든 시계는 입소문을 타고 스위스 최대 시계 반열에 올랐다. 루이 브란트는 사명을 그리스어로 '완성'을 뜻하는 '오메가'로 바꿨다.


그가 만든 시계는 하루 시각의 오차가 약 30초밖에 되지 않았다. 루이 브란트가 만든 시계는 유럽 전역에 금세 퍼졌고 시계를 사기 위해 수년을 기다리겠다는 사람까지 생겼다.


공방의 규모는 점차 커졌고 그의 사후에는 두 아들이 공방을 이어갔다. 이때부터 오늘의 '오메가'의 역사가 시작됐다.


인사이트1892년에 탄생한 오메가 시계 / watchtime.com


오메가 대표 시계 '스피드마스터' 지난 1957년 탄생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오메가 브랜드 출범 이듬해 루이 브란트의 아들 둘이 세상을 떠난다. 오메가는 한순간에 리더를 모두 잃었다.


결국 브란트 형제들의 어린 자녀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오메가' 사업을 이어간다. 


지난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시작된 불황에도 브란트 형제의 자녀들은 경영 교육을 받으며 회사를 운영했다.


지난 1930년 이들은 티쏘(Tissot) 등 주요 시계 브랜드 'SSIH'라는 이름의 거대 기업을 만든다.


이후 오메가는 약 반세기 동안 큰 위기 없이 성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957년 오메가는 지금의 오메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컬렉션 '스피드마스터'를 선보였다. 


뛰어난 내구성 덕에 우주 탐험에도 수차례 사용되면서 '우주인의 시계'라는 애칭도 갖게 된다.


인사이트아폴로 11호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가 착용한 '오메가 시계' / bobswatches.com


오메가, 지난 1969년 '쿼츠 시계' 등장에 위협 느껴


승승장구하던 오메가는 기쁨도 잠시 지난 1969년 일본 시계 업체 세이코의 세계 최초 '쿼츠(수정 발전자) 손목시계'로 인해 또다시 위기를 겪는다.


이전까지만 해도 '기계식 시계'는 작고 정교한 부품들이 서로 톱니바퀴와 맞물려 돌아가고 태엽이 감기면서 분침이 움직였다. 잦은 오차가 발생했고 부품들이 마모돼 쉽게 고장 났다.


하지만 쿼츠 시계는 달랐다. 간단한 부품 몇 개로 시계가 오차 없이 구동됐다.


지난 1970~1980년대 쿼츠 시계의 등장으로 오메가를 포함해 기계식 시계에 특화된 스위스 시계 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좌) 1900년 탄생한 '오메가 시계', (우) 1948년 탄생한 '오메가 시계' / watchtime.com


'쿼츠 시계' 유행 불자 위기감 느낀 '오메가'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계식 시대'가 종말하고 쿼츠 시계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쿼츠 시계' 등장에 위협을 느꼈던 오메가도 끝내 '쿼츠 시계' 트렌드를 버티지 못하고 기존 기계식 시계 생산을 줄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번도 생산한 적 없는 쿼츠 시계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기계식 시계를 잘 만들던 오메가는 쿼츠 시계에 노하우가 없어 오히려 판매량이 급감, 브랜드 위상마저 잃게 된다.


지난 1981년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오메가는 결국 또 다른 스위스 시계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의 전신인 (ASUAG)와 구조조정 후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시작한다.


오랜 노력의 산물일까. 지난 1999년 오메가는 동축 기술을 사용한 최초의 손목시계를 선보이며 시계 업계의 판도를 뒤흔든다.


인사이트Instagram 'omega'


동축 기술 사용한 최초의 손목 시계 선보인 '오메가'


당시 기계식 시계에 쓰던 일반 탈진기는 몇 년이 지나면 기름이 굳으면서 정확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동축 탈진기(기어의 회전 속도를 고르게 하는 장치)는 기름 응고 문제를 해결해 기계 효율을 향상시켰다.


곧바로 오메가는 위상을 되찾았고, 전 세계 남성들이 선호하는 시계 브랜드로 떠오르면서 지금의 자리를 굳혔다. 남성들 사이에서 롤렉스와 더불어 로망시계가 된 것이다. 


만약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면 이번엔 당신이 그에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오메가' 시계를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무리 취향이 확고한 남자친구 일지라도 지난 170여 년 동안 인정받은 기술력과 클래식한 디자인을 보면 거부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인사이트Instagram 'ome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