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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시위서 수난당한 롤렉스…울고 웃는 명품 브랜드

스위스 고급시계 제조업체인 롤렉스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엑스포 반대 시위 때문에 난데없는 곤욕을 치렀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스위스 고급시계 제조업체인 롤렉스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엑스포 반대 시위 때문에 난데없는 곤욕을 치렀다.

 

엑스포가 국고를 낭비하는 행사라며 자동차를 부수면서 격렬히 항의하던 시위대의 한 참가자가 손목에 고급 롤렉스 시계를 차고 있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온라인에 유포됐기 때문이다.

 

이에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이 "스위스 사치 시계만 좋아하는 버릇없는 놈들"이라고 비난하자 발끈한 롤렉스는 장관의 사과를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자사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명 브랜드들이 세계 각지에서 정치·사회적 사건이나 유명 지도자의 사생활 등에 뜻하지 않게 연루되면서 울고 웃는 사례들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롤렉스 외에 휴대전화 브랜드 블랙베리가 대표적 사례다.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그의 애용품 중 하나가 바로 블랙베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렸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블랙베리가 얼마나 유용한지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힐 만큼 블랙베리의 '왕 팬'이었다.

 


 

하지만, 블랙베리에게 그런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1년 8월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폭동 당시 영국 젊은이들이 폭동을 조직하는데 블랙베리의 메신저 서비스가 아주 유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 사탕 제품인 스키틀스 역시 2012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 사망 사건에 본의 아니게 연루되면서 난처함을 겪었다.

 

당시 17세였던 마틴은 자경단원에게 범죄자로 오인돼 총격을 받고 사망했는데, 그때 그의 손에 스키틀스 한 봉지가 들려 있었던 것이다.

 

이후 마틴의 사망에 대한 분노가 인종차별 항의 시위로까지 번지면서 스키틀스는 마틴의 결백을 증명하는 상징물로 떠올랐다.

 

덕분에 예상치 못한 홍보 효과를 거둔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론 이미지 손상도 우려해야 했다.  

 


 

그런가 하면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도 지난 2013년 홍콩 반정부 시위 때 자사의 늑대인형이 시위 상징물로 떠오르면서 연일 인형이 품절되는 특수를 누렸다.

 

당시 한 시위자가 이 늑대인형을 홍콩 행정수반인 렁춘잉 행정장관에게 던진 것이 인기몰이의 계기가 됐다. 늑대는 렁춘잉 장관의 별명이기도 하다.

 

BBC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바운티 초콜릿,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는 아이폰을 애용하는 등 독재자들의 사랑을 받은 브랜드도 많지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즐겨 마신 코냑 헤네시만은 못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가난에 허덕이는 나라를 통치하면서도 헤네시를 사들이는데 수천 달러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고 B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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