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끝내 콘서트 못 보고 세상 떠난 방탄소년단 정국의 말기 암 소녀팬

인사이트베트남 매체 'TIIN'


[인사이트] 김은지 기자 = 방탄소년단 정국의 소녀팬이 결국 그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TIIN'은 방탄소년단 정국을 좋아하던 소녀팬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베트남 하노이에 살던 'Bui Dieu KL'(부이 디우 케엘)이다.


골수암을 앓고 있던 부이 디우 케엘은 지난달 19일에 개최된 방탄소년단의 싱가포르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팅까지 성공했다.


인사이트Twitter 'hi_springjk'


콘서트에 가기 위해 운동은 물론 날짜까지 매일 체크했던 그는 악화되는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2018년 12월 20일 사망했다.


결국 부이 디우 케엘이 가지 못한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그의 엄마가 딸을 대신해 가게 됐다.


이 사연은 부이 디우 케엘의 친구들이 SNS에 올려 전 세계로 퍼졌고, 동시에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베트남 매체 'TIIN'


아울러 부이 디우 케엘의 엄마가 딸에게 남긴 편지까지 공개돼 누리꾼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7명의 사랑스러운 멤버들이 네가 이 병을 이겨내도록 큰 동기 부여가 되어줬다는 걸 잘 알아"라고 말문을 열었다.


부이 디우 케엘의 엄마는 "특히 정국이, 너랑 매일 그에 대해 얘기했었지. 꾹이(정국의 별명)를 사위라고 불렀잖아. 그럴 때마다 너는 너무 설레했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어"라고 딸과 행복했던 때를 회상했다.


인사이트Twitter 'moonboy_jk'


아울러 "너무나 사랑하고 무척이나 그립단다. 이 편지를 네가 있는 그곳에, 그리고 정국이가 있는 세상으로 보낼 거야"라고 말을 끝맺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어머니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이 사연이 꼭 정국에게 전해지면 좋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부이 디우 케엘의 엄마가 딸에게 쓴 편지다.


사랑하는 딸아!

나는 방탄소년단을 보러 싱가포르에 왔고, 너도 그들을 만나 그리움을 달랬을 거야.

엄마는 네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너무너무 잘 알아. 내 사랑하는 딸, 너는 오직 이날만을 위해 날짜를 하나씩 세어보고, 마지막까지 너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했었지.

지난 3년 동안 7명의 사랑스러운 멤버들이 네가 이 병을 이겨내도록 큰 동기 부여가 되어줬다는 것도 잘 알아.

특히 정국이, 난 너랑 매일매일 정국이에 대해 얘기했었지. 꾹이를 내 사위라고 불렀잖아. 그렇게 부를 때마다 너는 너무 설레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지.

이제 넌 하늘나라에 있구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니? 거기선 네가 사고 싶은 것들 다 사.

네가 위독해서 내가 사줄 수 없었던 거 다 사려무나, 네 맘에 드는 거 다 살 수 있단다. 거기서는 돈 모으기나 저축 걱정은 하지 마. 네가 엄마를 위해서 돈을 많이 저축하려고 애썼던 거 다 알아.

사랑하는 내 딸아. 네가 하고 싶은 거 뭐든지 하려무나. 너무나 사랑하고 무척이나 그립단다. 이 편지를 네가 있는 그곳에, 그리고 정국이가 있는 세상으로 보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