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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25살 한국 청년이 미국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병원 측은 하루빨리 고국으로 이송하라고 압박하지만, 가족들은 거액의 병원비와 여행사와의 법적 문제로 섣불리 이송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박준혁(25)씨가 귀국을 하루 앞두고 미국 그랜드캐니언 여행 도중 추락 사고를 당했다.
헬기로 구조된 박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와 같은 사연이 알려지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박씨를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하지만 간호 중인 가족들은 당장 국내로 이송은 원하지 않고 있다.
여동생 박소은씨는 K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비행기로 간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당장은 한국으로 옮기고 싶지 않다. 있을 수 있는 만큼 (미국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로부터 3주가 지나면서 병원비는 약 10억이 됐고, 가족들은 이송비 2억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 제공 = 박씨 가족
게다가 여행사와 사고 책임을 두고 법적 공방도 벌이고 있다.
여행사 측은 박씨가 안전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박씨 가족은 평소 신중한 박씨 성격상 가이드 지도를 따랐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한편 박씨의 사연이 알려지며 모교인 부산 동아대학교에선 모금 운동을 통해 가족 측에 성금 300만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