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백팩' 메고 탄 승객과 싸웠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제발 출퇴근 시간 만큼은 '백팩 민폐' 자제해 주세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침부터 지하철에서 생판 남이랑 다퉜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직장인이라 소개한 익명의 누리꾼 A씨는 글을 올린 이 날도 여느 때처럼 출근을 위해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사건은 바로 이 지하철에서 발생했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으로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에 백팩을 멘 승객이 A씨의 앞에 선 것.


커다란 백팩은 승객이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지하철이 흔들릴 때마다 계속해서 A씨를 치기 시작했다. 백팩은 승객은 이를 모르는 듯 편안하게 서서 휴대폰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참다못한 A씨는 백팩을 멘 승객의 어깨를 두드린 다음 "부피를 생각해서 가방을 앞으로 메주던지, 손에 들고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돌아온 답변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게임을 해야 해서, 뒤로 메고 있는 게 편한데요"


A씨는 그 말에 참지 못하고 말다툼을 하고 말았다고 하소연하며 글을 끝맺었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가방을 뒤로 멘 이른바 '백팩족'과의 갈등은 비단 위 사연 속 A씨만 겪는 일이 아니다.


백팩족이 가방을 등에 메고 서 있을 경우, 주변을 지나가는 승객들은 종종 여기에 부딪히는 피해를 입는다. 승하차 문 앞에 백팩을 멘 사람이 서 있으면 제때 하차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실제 지난 2017년 취업 포털 인크루트와 모바일 설문 조사 플랫폼 두잇서베이가 전국 4,11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에 해당하는 49%가 '백팩족 때문에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잠시 백팩을 바닥에 내려놓거나 앞으로 메거나 손으로 들고 있는 것.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