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살려준 구조대원에게 새끼 인사시키려 8년 만에 찾아온 '엄마 코끼리'
케냐에 있는 야생동물 구조단체(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가 전한 감동적인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어린 시절 눈앞에서 엄마가 밀렵꾼에게 사냥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아기 코끼리.
이후 녀석은 돌봐주는 이 하나 없이 홀로 야생에 남았다.
배곯는 날이 허다했고, 자신도 엄마처럼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녀석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때 한 구조대원이 녀석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녀석은 20년이 지난 뒤에도 그 사람을 잊을 수 없었다.
최근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케냐에 있는 데이비드 셀드릭 야생동물 구조단체(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가 전한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앞서 1999년 고아이던 아기 코끼리 야타(Yatta)가 해당 구조단체 도움으로 구조됐다.
당시 야타는 태어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만큼 구조대원들이 야타를 살뜰히 보살폈다.
우유를 먹이고 목욕을 시키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웠다.
그렇게 구조단체의 도움을 받은 지 11년 만인 지난 2010년 야타는 야생으로 돌려보내졌다.
그런데 지난해 야타가 구조단체 인근을 찾아와 대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녀석은 새로 태어난 어린 딸 예투(Yetu)까지 대동한 상태였다.
마치 대원들에게 딸을 낳았단 사실을 알리려는 것처럼.
대원들은 얼른 야타에게 달려갔고, 귀여운 예투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런 모습을 본 야타는 코를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하며 행복한 마음을 표현했다.
대원 중 한 명은 "야생으로 돌아간 야타가 가족을 꾸렸다는 사실을 알게 돼 무척 기쁘다"며 "매년 수많은 어미 코끼리들이 죽임을 당해 고아 아기 코끼리가 발생한다. 밀렵꾼들로부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