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전염병 '홍역' 감염자가 국내에 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질병관리본부(KCDC)는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5개 시도에서 30명이 넘는 홍역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경기도 부천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부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5분쯤 A(28) 씨가 두통을 호소해 서울 중구에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이 홍역으로 확진했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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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나라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에서 인증한 홍역 퇴치 국가다. 그런데도 왜 갑자기 홍역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보건위생 분야 선진국에서도 홍역이 유행하는 이유를 '예방접종 기피 현상'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1998년 '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된 후 생겨난 백신 기피 현상은 2011년, 이 연구논문이 조작된 것이라고 확인된 이후에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는 백신 기피 현상을 올해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위험 중 8번째 위협으로 선정할 만큼 심각한 문제로 봤다. 면역결핍보다도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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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는 여행 등으로 인한 '해외 유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홍역의 유형은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는 유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자주 방문하는 국가로, 여행 중 홍역에 걸려 유입,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홍역 확진 환자 중 절반이 20~30대 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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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항체만 있다면 예방할 수 있지만, 현재 20~30대 성인들은 홍역에 걸린 전적이 없거나 홍역 백신을 맞은 적이 없어 감염된 것이다.
중요한 점은 예방접종을 '두 번' 맞아야 제대로 예방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두 번 접종을 본격화했기 때문에 1997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홍역 백신을 한 번만 맞았거나 아예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1967년 이전 태생의 성인은 대부분 95% 이상의 면역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 5, 60년대에는 4~6년에 한 번꼴로 홍역이 자주 돌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