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충청도 땅에 '10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광물이 묻혀있다"

인사이트(좌) 뉴스1, (우) 한국광물자원공사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현재 자동차의 각종 부품과 항공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희소금속 약 10조원 어치가 한국에 묻혀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해당 금속은 '바나듐'이다. 이 금속은 철과 섞이면 강철을 더 단단하고 탄성있게 변형시켜준다.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신재생에너지저장장치(ESS)로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와 고강도 철강에 쓰이는 바나듐이 대전·충북 괴산을 비롯한 충청권 일대에 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관련 학계·업계가 흥분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가 학계·민간업체와 공동으로 전문 서적 '바나듐(Vanadium, 광상·선광·제련·배터리)'을 발간했다.


인사이트위키백과 '바나듐'


전문 서적 '바나듐'에는 대전시, 충북 보은군, 충북 괴산군 일대에 약 22만2천t에 달하는 바나듐이 매장돼 있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바나듐은 8,400t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약 22만2천t은 국내에서만 26년 이상 쓸 수 있는 양이다. 현재 시가로만 계산해도 10조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바나듐은 최근 리튬이온전지를 대체할 에너지저장장치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이로 인해 바나듐은 3년 전 가격보다 약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그럼에도 수요가 많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업계는 바나듐을 중국에서 전량 수입했다. 바나듐을 생산하는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보고서대로 한국이 바나듐 생산국가가 된다면, 세계 5위의 생산국 자리도 넘볼 수 있어서 기대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한국광물자원공사


다만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어서 속단하기는 이르다. 실제 매장량과 광물의 개발 가능 여부 등과 관련한 내용은 확인이 필요하다. 


민간 업체인 코리아바나듐의 자체 탐사 결과인 만큼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사실관계 자료를 배포하며 "'10조원 이상의 바나듐 매장'과 '조사를 확대하면 매장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공사의 견해가 아니며 공사는 해당 지역의 바나듐 매장량 조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매장량이 확인된 것과 개발 가능 여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매장된 광물자원의 가치는 광물 가격, 개발 환경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