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동물농장'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부잣집에서 데려갔으면 벌써 다 나았을 건데 내가 돈이 없어 죽이나 싶어"
어느 날 박스에 담겨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봉이는 할머니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이 됐다.
그러던 중 갑자기 뒷다리가 마비된 봉이, 형편상 치료를 해줄 수 없는 할머니는 그런 봉이를 보며 미안함에 눈물만 쏟아낼 뿐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할머니와 단짝 봉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SBS 'TV 동물농장'
할머니에게 봉이는 아픈 손가락이다. 어느 날 갑자기 자리에 풀썩 주저앉은 봉이는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했다.
그날 이후 봉이는 힘겹게 다리를 질질 끌며 걸어야 했고, 할머니는 봉이를 위해 두꺼운 수면양말을 뒷다리에 꽁꽁 싸매줬다.
그 모습을 지켜본 할머니는 "시멘트 바닥에 끌리다 보니 한 번만 갔다 와도 피가 난다"며 안쓰러움의 눈물을 흘렸다.
MRI를 찍어주고 싶지만 비싼 치료비 때문에 병원에 데려가지 못하는 할머니는 봉이를 위해 매일 뜨거운 수건 찜질을 해주고 있다.

SBS 'TV 동물농장'
제작진은 봉이의 상태를 진단해 줄 전문의를 찾았고 박순석 수의학교 교수는 "척수 내 염증이 생겨서 나타나는 척수염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즉, 척수 안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이 생겨 마비가 온 것.
봉이의 건강을 살펴본 박 교수는 약물 치료와 재활 치료를 병행하면 봉이가 다시 걸을 수 도 있다고 전했다.
혹시나 영영 못 걷게 되는 건 아닐까 마음 졸이던 할머니는 그제야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 할머니는 봉이가 하루 빨리 건강해져 더 이상 아픈 손가락이 아니어도 될 날이 오기만을 바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