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정신질환자 흉기에 찔려 세상 떠난 의사의 유가족은 '조의금' 1억원을 기부했다

인사이트고(故) 임세원 교수 / 뉴스1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정신질환자 흉기 피습으로 숨진 故 임세원 교수 유가족이 조의금 1억원을 기부했다.


유가족이 조의금 기부를 결정한 이유는 임 교수와 같은 훌륭한 '의사 양성'이었다.


지난 20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 유족이 대한정신건강재단에 조의금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교수에 따르면 유가족은 강북삼성병원에 조의금을 기부하려 했으나 병원 측이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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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가족은 후학 양성에 써달라며 조의금 1억원을 대한정신건강재단에 기부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결식에서 유족분들은 기부를 통해 안전한 진료환경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편견과 차별 없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고인의 유지"라고 밝혔다.


학회는 "무겁게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유가족의 기부금을 토대로 '임세원 상'을 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임세원 교수와 30년 지기 친구인 백종우 교수의 글 / Facebook '백종우'


또한 임 교수가 근무했던 성균관대는 전체 학부생을 대상으로 그가 개발한 '보고 듣고 말하기'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임세원 강의실'을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故 임세원 교수는 지난해 31일 양극성정동장애(조울증)을 앓던 박모(30) 씨와 면담 도중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렸다.


당시 임 교수는 흉기에 찔린 상황에서도 간호사들이 걱정돼 도망가지 못했고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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