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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한 아들 시신이 수술대에 올랐다. 아빠는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아직 꽃 피지 못한 어린 아들을 차가운 수술대 위에 올려야 하는 아빠의 속을 그 누가 헤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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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망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아직 꽃 피지 못한 어린 아들을 차가운 수술대 위에 올려야 하는 아빠의 속을 그 누가 헤아릴까.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았던 아빠는 고민 끝에 고귀한 생명을 살릴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장기기증 서약을 하는 순간까지도 덤덤했던 그는 아들의 시신이 수술대 위로 옮겨지는 순간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인민망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19살 아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다 끝내 쓰러져 오열한 아빠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인민망


지난 11일 19살 소년 왕펑(王鹏)은 중국 란저우대학 제2 대학병원(兰州大学第二医院) 응급실로 실려왔다.


병명은 급성 뇌출혈이었다. 당시 왕펑은 자칫 잘못하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긴급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소년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소년은 차가운 주검이 되고 말았다.


아들이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빠는 이미 세상을 떠난 아들의 시신 앞에서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아야 했다.


인사이트인민망


남성은 아들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이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족과 긴 논의 끝에 그는 아들의 장기를 아픈 아이들에게 기증해 새로운 삶을 선물하기로 했다.


마침내 수술 당일, 아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곁을 지키던 아빠는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겨우 삼켜냈다.


그러나 의료진이 아들의 시신을 수술대 위로 옮기는 순간, 아빠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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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또한 오열하는 아빠의 마음을 공감한 듯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의료진은 수술실로 옮겨진 왕펑의 시신 앞에서 장기 기증을 위한 수술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소년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왕펑의 장례식에도 전원 참석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소년에게 애도를 표했다.


한편 왕펑이 기증한 간, 신장, 각막 등은 모두 이식자에게 잘 전달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