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손발 절단 후 수술 두려워도 '양손' 이식받겠다고 나선 여성이 한 말

패혈증으로 양 팔과 다리를 모두 잃은 여성은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 오다가 지난 8일 양 손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인사이트Finding Your Feet charity


[인사이트] 김현경 기자 = 양 손과 발을 모두 잃었지만 희망만큼은 잃지 않고 살던 여성은 마침내 용기 내어 이식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는 수술 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냐는 물음에 "하나뿐인 내 아들의 손을 꼭 잡아주고 싶다"고 대답해 주변을 감동하게 했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패혈증으로 양 손과 발을 모두 잃은 채 살다가 이식 수술로 양 손을 되찾은 여성 코린 허튼(Corinne Hutton, 48)의 사연을 보도했다.


코린은 5년 전인 2013년 갑작스런 패혈증으로 쓰러졌다.


인사이트Finding Your Feet charity


병원으로 호송된 코린은 생존 확률이 5%에 불과하다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의 노력으로 그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양손과 발이 급격히 괴사해 절단해야만 했다.


한순간에 급격히 나락으로 떨어진 삶을 살게 된 코린에게는 그야말로 고통과 절망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코린은 차를 마시거나 머리를 빗는 등 이제껏 하던 모든 단순한 일들을 혼자서 할 수 없었다. 


의수와 의족을 착용하고 재활에 힘썼지만 전직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녀에게 손발 절단은 극복하기 힘든 일이었다. 


인사이트Finding Your Feet charity


고통스러운 치료 기간 동안 남편과의 사이마저 악화된 코린은 결국 이혼을 택했고 직업과 가정을 한순간에 잃게 됐다.


하지만 그에게는 마지막 희망이 남아 있었다.


그의 하나뿐인 아들 로리(Rory)는 힘든 환경 속에서도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성장해 코린에게 큰 힘이 되어줬다.


아들에게서 힘을 얻은 코린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에는 의족을 착용하고 킬리만자로 등정에 성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사이트Finding Your Feet charity


그로부터 5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 8일 코린에게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다. 


사지 이식과 재활 훈련을 지원하는 사회 단체가 그간 눈여겨 보던 코린에게 기회를 제공해 이식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리즈 종합 병원에서 진행된 코린의 수술은 고도로 전문화된 4개 팀의 외과 의사들이 집도했으며 장장 12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코린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그 동안 버텨 온 시간이 가치가 있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사지 이식은 장기 이식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환자의 희망적인 태도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코린의 긍정적 성격을 칭찬했다.


코린은 붕대를 푸는 대로 기증자의 가족뿐만 아니라 그 동안 그에게 힘을 주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직접 편지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