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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함께 산 노부부 같은 날 11시간 차이로 세상 떠나

지난 72년 동안 서로에게 헌신하며 살아온 노부부가 같은 날 세상을 떠나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via Manchester Evening News

지난 72년 동안 서로에게 헌신하며 살아온 노부부가 같은 날 세상을 떠나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같은 날 11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난 월터(Walter, 91)와 조안(Joan, 89) 노부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영국 솔퍼드(Salford)에 사는 이들 노부부는 월터 나이 19살, 조안 나이 17살이 되던 지난 1943년 어린 나이에 결혼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사랑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결혼할 당시 조안의 아버지는 이들의 결혼을 반대했고,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월터는 1944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동원돼 생이별해야 했다.

이들 부부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사촌 아이비 디킨스(Ivy Dickens)는 "월터에게는 오직 조안 말고는 다른 여자한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며 "그에게는 조안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via Manchester Evening News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월터는 조안과 두 아이를 낳고 단란한 가정생활 꾸리며 지난 72년이란 긴 세월을 서로에게 헌신하며 살아왔다. 

남편 월터에게 치매가 와도 이들 부부의 헌신적인 사랑은 변함없었다.

그러다 지난 3월 이들 부부는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폐렴으로 결국 지난달 28일 11시간을 간격으로 두고 같은 병원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둘째 아들 마틴(Martin)은 "부모님이 함께 하신 지난 세월을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배웠다"며 "두 분과 함께한 지난 어린 시절은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노부부 가족들은 부모님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알츠하이머 협회에 유산을 기부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감동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