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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손 넣고 횡단보도서 자기 차에 치여 쓰러진 피해자 쳐다만 본 택시 기사

교통사고를 낸 택시 기사가 피해자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서 있는 모습으로 알려진 사진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교통사고를 낸 택시 기사가 피해자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서 있는 모습으로 알려진 사진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어제 밤 교통사고를 목격했는데 계속 생각이 나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길동 사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교통 섬과 도보를 잇는 횡단보도에서 우회전하던 택시가 함께 걷던 커플 2명을 충돌한 것이다.


A씨는 "택시 속도가 5~60km는 돼 보였다"라며 "무심코 쳐다보는데 쿵 소리가 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택시에 치인 커플은 그대로 튕겨 나가 도로에 쓰러졌다고 한다. 여성은 머리에서 피가 났고, 남성은 일어나지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사고 직후 택시 기사가 보인 행동은 황당했다. 119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내려서 피해자들을 보고만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그가 첨부한 사진에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쓰러진 남성 옆에 서 있는 남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누리꾼들이 "주머니에 손 넣은 남성이 택시 기사냐"고 묻자 A씨는 댓글로 "당황해서 그런 건지 신고부터 해야 하는데 계속 저러고 있었다"며 택시 기사임을 밝혔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A씨는 "실제로 (사고를) 목격하니 그 장면이 계속 떠오른다"면서 "횡단보도까지 있는 좁은 도로에서 그렇게 빠른 속도로 지나가려던 게 어이없고 화가 난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여성분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몇 분 동안 누워 계시더니 일어나셔서 남성분 상태를 살피러 왔다"며 "너무 걱정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A씨를 비롯한 목격자들은 남성의 부상 부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해 피해 여성에게 남성을 건드리지 말고 119를 기다리라고 권했다고 한다.


그는 "경찰분들도 오셔서 저희 쪽 연락처도 드렸다"면서 "남성분 많이 다치신 거 같은데 무사하셨으면 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인사이트는 현재 상황 파악을 위해 사고 장소 인근 경찰서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사고 관련 정보는 본인 이외에는 알려드리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