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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죽고 싶어요"…엄마·아빠를 울린 아픈 딸의 생일 소원

3도 화상과 비슷한 정도의 통증을 매일 느끼는 소녀는 생일 선물로 무엇을 갖고 싶느냐는 부모의 질문에 '죽고 싶다'고 답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인사이트The Sun


[인사이트] 김현경 기자 = 병으로 누워 있는 딸에게 다가오는 열두 번째 생일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냐고 물어본 부모는 돌아온 대답에 펑펑 울고 말았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 선은 난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소녀 이마르니 초두리(Imarni Chowdhury, 11)의 사연을 보도했다.


영국 링컨셔주에 거주 중인 이마르니는 한창 뛰어 놀 나이지만 병원 침대에 누워서 꼼짝도 하지 못하는 신세다.


이마르니의 병명은 간질성 방광염으로 30·40대 성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주로 발병한다.


인사이트The Sun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심한 방광통을 호소한다. 심지어 정상인보다 두 배가 넘는 하루 평균 16회 정도 화장실을 찾지만 소변량은 정상 수치의 1/3에 불과하다.


특히 극심한 통증으로 진통제가 없으면 좀처럼 잠을 이룰 수조차 없다.


의료진은 이마르니가 겪는 통증의 수준은 3도 화상이나 말기암 환자의 통증과 유사하다고 밝혀 얼마나 극심한 고통인지 짐작하게 했다.


평소 이마르니는 방광에 튜브를 연결해 몸에 소변통을 달고 생활해야 했다.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는커녕 학교에 제대로 출석하기도 힘들었다.


이마르니의 부모님은 가난한 살림에도 딸의 치료를 포기할 수 없었다. 잠 자는 시간까지 아껴 가며 일하고 있지만 이마르니의 몸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인사이트The Sun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던 부모님은 이마르니의 열두 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갖고 싶은 물건이나 소원이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딸의 대답은 부모님을 절망 속으로 빠뜨렸다.


이마르니가 "고통 없이 죽게 해주세요"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딸 이마르니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도 투병 과정이 고통스러워 삶을 포기하고 싶어했다. 


그런 딸을 바라보던 아버지 라만(Rahman Chowdhury)은 오히려 마음을 다잡았다.


라만은 "딸이 더 이상 고통스러워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 돈이 얼마나 들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포기하지 않겠다"며 딸에 대한 사랑과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