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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집을 전전하시던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시고 살겠다고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인과 장모를 모시고 사는 한 누리꾼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고백부부'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내가 모시면 안 되겠니?" 자녀 집을 떠돌던 장인·장모를 사위가 모시기로 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아픈 과거뿐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부모의 빈자리를 상처처럼 안고 살아왔다.


힘든 어린 시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성자는 꿋꿋이 버텨냈다. 트라우마 속에서도 힘든 내색 하지 않고 살아온 덕에 아내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


부부의 연을 맺은 아내는 삼 형제 중 둘째였다. 비록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부부가 살아가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고백부부'


문제는 장인과 장모였다. 장인과 장모는 당신 한 몸 뉘일 자리가 없는 탓에 자녀의 집을 오갔다. 큰딸 집에 살기도 하고, 막내아들 집에 살기도 했다. 부침이 많은 두 분이었다.


그런 장인과 장모를 볼 때마다 작성자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작성자는 어느 날 대뜸 아내를 향해 물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 내가 모시면 안 되겠니?"


아내는 당황했다. 섣불리 꺼내지 못했던 말을 남편이 대신해줬기 때문이리라. 작성자는 아직도 당황하던 아내의 눈을 기억한다.


작성자가 먼저 아내에게 이와 같은 말을 한 이유는 이렇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고백부부'


작성자의 꿈은 어렸을 때부터 '행복한 가족'을 이루는 것이었다. 아빠·엄마라고 불러보지 못한 서글픈 한을 푸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었다. 그는 장인, 장모를 모시며 살면 그 꿈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실제 장인과 장모와 함께 사는 삶은 불편하지 않았다. 늘 북적거리는 삶을 꿈꿔왔기에 행복 그 자체였다. 


작성자는 함께 살며 아내에게 늘 고마운 남편이 됐다. 또 장인에겐 늘 든든한 사위가 됐으며 장모에게는 어딜 가나 늘 자랑거리인 사위로 입에 올랐다. 


작성자는 게시글을 통해 말했다. 


"사위는 아들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은 될 수 있습니다"


작성자는 오늘도 장인과 장모를 '아빠', '엄마'라 부르며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