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통령 '도티'가 세워 Z세대 꿈의 직장 등극한 '샌드박스'의 즐거운 비밀

인사이트 (좌) Instagram 'ddotty.heesun' / (우) YouTube '도티 TV'


Z세대 우상 '도티'가 죽마고우와 세운 '샌드박스 네트워크'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지원·관리하는 소속사 역할


[인사이트] 오시영 기자 =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한 남자는 법조인의 삶을 택하리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크리에이터'의 길을 택했다. 


지금이야 '크리에이터'가 각광받는 직업으로 떠올랐지만, 이 남성이 선택할 때만 하더라도 '가시밭길'과 다를 바 없었다.


'크리에이터'에 대해 아는 이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던 시절이었다. 전망이 불투명했다. 촉망받는 학과를 졸업한 청년이 불모지와 같은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꿈 많은 청년은 자신의 콘텐츠를 보는 이에게 '행복'을 주고 싶었다. '맨땅에 헤딩'이라 경제적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청자를 즐겁게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티고 버텼다. 


인사이트Instagram 'ddotty.heesun'


그 흔한 욕설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선정적인 발언도 없었다. 오직 건전한 콘텐츠, '클린'한 콘텐츠로 승부를 봤다. 


결론적으로 보면 그의 방식은 통했다. 클린한 콘텐츠로 시청자를 매료시킨 주인공은 바로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의 우상 '도티(본명 나희선)'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248만여명을 거느린 도티는 크리에이터이자 MCN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인사이트KBS2 '해피투게더3'


이제는 그 누구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찾아 기록하고 재밌게 편집해 모두에게 선보이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무시하지 못한다.


과거 과학자나 변호사 대신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이 많아 어른들이 한숨 쉬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크리에이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실제로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 도티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보고 자란 Z세대가 장래희망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꼽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제는 연예인보다 큰 영향력을 미치기도 해 TV출연도 자주하는 크리에이터도 소속사가 있을까? 


답은 'YES'다. 'MCN(다중채널네트워크)' 회사가 실제로 그 일을 한다.


MCN은 여러 개의 유튜브 채널과 제휴한 매니지먼트 조직으로 크리에이터를 지원,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인사이트유튜브 검색 빅뱅,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도티 비교 / 네이버 포스트 '샌드박스네트워크'


회사 이름인 샌드박스는 크리에이터의 '자유로움'을 의미'도티'가 플레이하는 샌드박스 게임 '마인크래프트'에서 착안


톱 크리에이터 출신 '도티' 나희선 이사가 십년지기인 이필성 대표와 함께 세운 샌드박스도 바로 이 MCN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특히 '게임 콘텐츠'에 특화한 MCN이다. 창립 후 이필성 대표는 CEO(최고 경영자), 나희선 이사는 CCO(최고 콘텐츠 책임자)로 전문성을 살려 역할을 분담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샌드박스'라는 이름은 '도티' 나희선 이사가 플레이하는 샌드박스 장르의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고 한다. 


또한 IT 업계에서 개발자는 '샌드박스'라는 용어를 테스트 버전이나 자유롭게 코딩한다는 의미로도 사용한다.


이런 의미에서 착안한 회사 이름에는 크리에이터가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고 즐겁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다는 철학이 담겼다.


인사이트스타크래프트2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 콘텐츠로 방송하는 크리에이터 '아구' / YouTube '아구 TV'


유명 크리에이터 총 220여 팀과 함께하는 샌드박스회사가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도와 수익 창출


샌드박스는 도티, 잠뜰, 풍월량, 겜브링, 떵개떵, 엠브로, 장삐쭈, 라온, 츄팝, 아구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유명 크리에이터 총 220여 팀과 함께하는 회사다.


샌드박스의 성공 비결은 크리에이터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특히 나희선 이사는 자신이 크리에이터로 성공했던 경험을 살려, 크리에이터 중심의 회사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수익 배분 구조도 특이하다. 보통 MCN 회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주 수입으로 알려진 '유튜브 광고 수익'을 나눠 가진다고 알려졌지만 샌드박스는 다르다.


인사이트KBS2 '해피투게더3'


샌드박스는 크리에이터와 회사가 함께 이룬 비즈니스에 대해서만 각자의 기여도를 고려해 수익을 나눠 가진다.


샌드박스 관계자는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을 활용하는 IP(지적 재산권) 사업, 유튜브 자체 광고 수익과는 별개로 일반 광고주와 진행하는 별도 광고 콘텐츠 제작, 자체 제작한 제품에 대한 V커머스(웹 영상을 통해 물건 구매를 유도하는 것) 지원 등에서 주로 수익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영입하는 단계부터 회사가 직접 크리에이터에게 투자해 육성하는 경우 크리에이터의 채널이나 콘텐츠 수익도 분배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방송 초기부터 샌드박스와 함께해 66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겜브링' / YouTube 'GGAM BRING'


창의적인 콘텐츠 만들 수 있는 환경 조성잠재력 가진 크리에이터 찾는 능력 탁월한 샌드박스


샌드박스는 경영진이 크리에이터의 활동에 간섭하지 않고 콘텐츠 생산은 전적으로 크리에이터 자율에 맡긴다. 크리에이터가 자신만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또한 크리에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샌드박스는 잠재력을 가졌지만 아직 유명해지지 못한 사람을 쉽게 알아보고 지원해 일류 크리에이터로 끌어올린 경우도 많다.


각각 60만, 12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린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겜브링', '장삐쭈'가 방송 초기부터 샌드박스와 손을 잡고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크리에이터 간의 관계도 중시한다. 샌드박스는 매달 '샌소행(샌드박스의 소소한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달 크리에이터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쿠킹 클래스, 미리 보내는 추석, 에버랜드 호러메이즈 탐방 등 다양한 형식의 '샌소행'이 열렸고, 크리에이터들이 행사를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편안한 촬영 환경을 제공한다.


인사이트이필성 샌드박스 네트워크 대표 / 사진 제공 = 샌드박스 네트워크


지난 2015년 9억원이던 매출 3년 만에 270억원 이상으로 '껑충'이스포츠, 교육, IP사업 등 많은 영역에서 활약하는 샌드박스


샌드박스는 크리에이터 중심의 경영 철학을 고수해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샌드박스는 CJ E&M의 'DIA TV'에 이어 MCN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약 9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창사 3년 만인 2018년에는 270억을 돌파할 만큼 가파르게 성장했다. '샌드박스 프렌즈'를 통한 IP(지적 재산권) 활용 사업도 활발하다.


샌드박스는 이런 성공에 힘입어 유튜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샌드박스는 이스포츠 사업에 진출해 게임단 '샌드박스 게이밍(SANDBOX Gaming)'을 출범했다.


인사이트이스포츠 팀 '샌드박스 게이밍' 엠블럼 / 네이버포스트 '샌드박스 네트워크'


기존의 '팀 배틀코믹스'를 인수함으로써 샌드박스 게이밍은 PC 온라인게임의 리그 오브 레전드팀과 모바일 게임의 클래시로얄팀을 직접 운영하게 됐다.


지난 2015년 7월 교육용 채널 '샌드박스 에듀케이션'을 오픈해 교육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던 샌드박스는 지난해 말 교육전문 MCN '유니브'를 인수하면서 교육 컨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크리에이터가 스스로 하고 싶은 방송을 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의 천국 샌드박스. 


현재의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다양한 시도를 해 모두에게 즐거움과 유익함을 주는 샌드박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사이트도티와 친구들이 몸속을 탐험하는 모습 / YouTube '샌드박스 에듀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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