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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벤처 창업 하라고 '2억씩' 쥐어주는 최태원 회장의 SK 계열사

SK하이닉스의 '하이개라지'는 창업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창업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차고(Garage)에서 창업한 것에 착안했다.

인사이트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사내 벤처 주인공 / 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글로벌 기업이 차고(Garage)에서 창업한 것에 착안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SK하이닉스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하이개라지(HiGarage)' 출범식을 가졌다.


'하이개라지'는 창업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창업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기업이 차고(Garage)에서 창업한 것에 착안했다.


1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공모를 시작한 하이개라지에는 약 24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SK하이닉스는 이들 중 사업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수준을 고려해 6건의 아이디어를 사내 벤처로 육성하기로 결정, 총 12억원의 자금을 사업화 과정에 지원하기로 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총 12억원의 자금 사업화 과정에 지원


주요 선발 사례로는 '테스트 공정용 칠러 장비 국산화'가 있다. 테스트 공정용 칠러는 공정 중 온도 조절에 사용되는 장비로 외국산이 국내 시장을 주로 점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외국산이 시장을 점유한 칠러를 국산화하는 데 의미가 있고, 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반도체 공정 데이터 모델링 기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칠러 장비의 국산화를 제안한 김형규 SK하이닉스 기장은 "테스트 공정에 사용되는 칠러는 현재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국내 장비 업체들이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국산화에 성공해 협력 업체에 기술을 지원하는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선발된 사내 벤처 주인공들에게 2년간 2억원씩 모두 1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또 이들이 사내 벤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소속에서 별도의 전담 조직으로 이동한다. 이후 최대 2년 동안 벤처 창업 전문가의 컨설팅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창업 혹은 SK하이닉스 사내 사업화를 선택하게 된다.


전담 조직에서는 근무 시간 자율제와 절대 평가 기준 인사 평가 실시로 창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또한 기간 내 사업화에 실패할 경우 재입사를 보장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혁신 성장 위한 기본 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


아울러 최종 사업화 과정에서 창업이 아닌 사내 사업화를 선택할 경우 이를 통해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해당 임직원에게도 일정 부분 배분한다.


SK하이닉스는 향후에도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매년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하이개라지는 SK하이닉스가 사업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사업화를 성공시켜 그간의 노력을 결실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실패에 대한 용납"을 발언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그룹


최 회장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혁신 성장을 하기 위한 기본 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역시 "최 회장의 실패를 용인할 수 있어야 된다는 말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통해서 축적이 이뤄져야 혁신이 가능하다"고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