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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기' 도입하자마자 17년 동안 도망다니던 '살인범'이 검거됐다

2000년 초 남자친구를 살해하고 도주한 뒤 17년 동안 잡히지 않은 범인이 안면인식 시스템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인사이트CCTV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안면인식 시스템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중국이 빈틈없는 감시로 17년간 잡히지 않은 범인을 검거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무려 17년 동안 잡히지 않고 도망다니던 범인이 안면인식 시스템 도입 후 단번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0년 초, 중국 윈난성에 거주하던 익명의 여성은 남자친구를 살해하고 곧바로 현장에서 도주했다.


이후 여성은 여러 가명을 만들어 광저우, 선전시 등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CCTV


하지만 지금껏 교묘히 도피 생활을 벌여온 여성도 중국이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해 온 안면인식 시스템을 피할 수는 없었다.


올해 상하이시로 잠시 여행을 나선 여성은 길을 물어보기 위해 근처 고속도로 안내소에 방문했다.


그런데 안내소 정문에는 최신식 안면인식 시스템이 탑재된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사실을 꿈에도 모른 여성은 순순히 안내소로 들어왔고, CCTV는 곧바로 여성의 얼굴을 분석해 여성이 범죄자임을 알리는 경보를 울렸다.


인사이트여성이 안내소에 들어가는 모습과 체포될 당시의 모습 / CCTV


곧바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여성을 체포한 뒤 여성의 진짜 신원과 과거 범죄 사실을 낱낱이 파악했다.


지난 7개월 동안 경찰이 이곳 고속도로에서 같은 방식으로 체포한 도주자의 수는 무려 40명에 달했다.


물론 중국의 강력한 안면인식 시스템이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역에 약 1억 7,000만 대의 CCTV를 설치한 정부에 중국 시민들은 그간 "반정부 인사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개개인의 사생활이 심각히 침해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해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향후 2년 내로 총 4억 대에 이르는 CCTV를 설치할 것이라 밝혔으며, 안면인식 시스템의 수출 또한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