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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열람실만 없앤 후 '성차별' 논란 일자 용산 도서관이 내놓은 대책

용산도서관이 내부 리모델링을 하면서 남성열람실을 없앤데 따른 '성차별' 논란이 일자 대책을 내놨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서윤 기자 = 서울시교육청 산하 용산도서관이 내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창의학습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열람실을 리모델링하며 여성 열람실은 두고 남성 열람실만 없애면서 벌어진 일이다.


도서관 측은 기존에 2층의 120석 규모의 남녀공용열람실은 놔두고 1층에 각각 60여석으로 운영하던 남성전용 열람실과 여성전용 열람실 두 곳 중 한 곳을 창의학습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 전용 열람실이 사라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용산도서관 관련 항의 글 


사실을 접한 용산도서관 이용자들은 "남녀 성차별"이라며 항의하고 나섰다. 


지난 8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용산 도서관의 성차별'과 관련된 비난 글과 민원이 제기됐다.


도서관 이용자 A씨는 "왜 여자열람실은 놔두고 남자 열람실만 없앴냐"며 "여성들은 여성 열람실과 남녀공용 열람실을 사용하고 있어 좌석에 여유가 있지만 남성들은 자리가 없어 쫓겨나게 생겼다"며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파장이 커지자 용산도서관은 남녀공용 열람실 내에 남성 전용 공간을 따로 만들겠다는 대책을 부랴부랴 내놨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용산도서관 관계자는 16일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창의학습공간 조성 과정에서 변경된 학습실 이용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남녀 공용 열람실 내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문을 달고 남성 전용 열람실로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 관계자는 "120석 중 51석은 남녀 공용 열람석으로, 68석은 남성 전용 열람석으로 마련할 계획이다"며 "줄어든 1석은 칸막이 설치로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창의학습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무슨 이유로 남성 열람실만 없앤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공사를 위해 4번에 걸친 회의를 했으며 4년간 남녀열람실 이용 통계와 도서관 이용자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한 것"이라며 "열람실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사용자들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그러면서 "창의학습실은 평소에는 열람실로 사용하다가 필요한 경우 전시나 강의를 여는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면서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젠더 갈등으로 번지게 되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용산도서관은 오는 22일을 휴관일로 지정하고 남녀공용열람실 내 남성 전용 열람실을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