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뛰노는 인조 잔디 운동장에서 납과 발암 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JTBC 뉴스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 운동장에 깔린 인조 잔디에서 납 성분과 함께 폐암을 유발하는 벤조피렌이 다량 검출됐다.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전국 1,037개 학교를 점검한 결과 중금속인 납의 경우 133개(12.5%) 학교에서 허용기준(1kg당 90mg)을 초과했다.
충북 가덕 초등학교에서는 기준치의 130배가 넘는 1만1,733mg의 납이 검출됐다.
또한 발암물질 벤조피렌은 총 43개 학교에서 검출됐으며 포항 동지 고등학교에서 허용기준(1kg당 1mg)의 473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조 잔디에서 납과 벤조피렌이 발견되는 이유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폐타이어로 잔디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잔디에 색을 입힐 때 납 성분이 포함된 염료가 쓰였다.
이러한 유해물질이 학생들의 코와 입,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되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납과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은 성장기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2005년부터 5년간 17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전국 학교에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 사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