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뱃속 아기 얼굴 처음 확인한 ‘시각장애인’ 임신부

via huggiesbrasil​ /YouTube


예비 엄마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와 처음 마주한다. 

초음파로 보이는 뱃속 아기는 아직 형체를 분간하긴 어렵지만, 그 존재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안타깝게도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산모는 이러한 감격적인 경험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기술의 진보가 불가능한 것들을 점차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에는 뱃속 아기의 심장 소리밖에 들을 수 없었던 시각장애인 여성이 3D 프린터기의 도움으로 처음 태아의 얼굴을 확인하는 뭉클한 장면이 공개됐다.

임신 20주차를 맞은 타티아나 게라(Tatiana Guerra, 30)는 17살 때 시력을 잃어 앞을 전혀 볼 수 없게 됐다.

여느 임신부처럼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던 타티아나는 의사에게 "우리 아기는 어떻게 생겼느냐"며 궁금해한다.


via huggiesbrasil​ /YouTube​

타티아나는 "코는 작은 감자 같을 테고, 손은 작고 통통할 것 같다"며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그 순간 진료실 옆 3D 프린팅 스튜디오에서는 초음파 기기에서 전송받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태아의 얼굴과 손 조각을 찍어내고 있다.

잠시 뒤, 깜짝 선물로 태아의 조각상을 받아 든 타티아나는 이를 조심스럽게 만지며 아기의 얼굴을 처음 만난다.

조각상의 아기 얼굴 위에는 "나는 엄마의 아들이에요"라는 점자가 새겨져 있고, 감정이 북받친 타티아나는 왈칵 눈물을 쏟고 만다.

이 캠페인은 ​한 유아용품 회사 기획한 것으로, 시각장애인인 타티아나가 태아의 존재를 실감하는 첫 순간을 성공적으로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