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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직접 안락사를 한 이유에 대해 "동물과 가까이 지냈던 사람이 안락사를 했을 때 동물이 공포를 덜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박 대표가 최근 4년간 약 230여 마리의 동물을 안락사 시켜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큰 파문이 일었다.
박 대표는 지난 2000년대부터 유기견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며 유기견의 대모로 불렸던 만큼 세간은 충격에 휩싸였다.
앞서 케어에서 동물관리국장으로 일하는 A씨는 지난 1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안락사의 기준은 '치료하기 힘든 질병'이나 '순치 불가능할 정도의 공격성' 등 합당한 이유가 아니라 '보호소 공간 부족'이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2011년 박 대표가 케어 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 20마리를 안락사 시켜 한 대학교 수의과대학에 동물 실험용으로 보낸 사실도 드러나며 논란은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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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박 대표가 과거 '비즈한국'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안락사에 나선 이유에 대해 털어놓은 사실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비즈한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박 대표는 안락사 시킨 유기견을 대학에 보낸 이유에 대해 "국내 대학들은 알게 모르게 살아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많이 한다. 굉장히 잔인한 행위다. 그래서 죽은 아이들을 대학교에 총 세 차례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안락사의 경우 수의사보다 동물과 가까이 지냈던 사람이 했을 때 동물이 공포를 덜 느낀다. 그래서 내가 안락사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표가 수의사 면허 없이 유기동물을 수차례 안락사 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남양주 개농장의 개들 / 케어
매체는 박 대표가 과거 경찰 조사에서 "포획한 유기동물의 70%가량을 내가 처리했다"고 하면서도 수의사 면허가 있느냐는 경찰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안락사는 수의사에 의해 시행돼야 한다고 규정돼있다.
한편 박 대표가 이끄는 케어는 지난 2002년 '동물사랑실천협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동물보호단체다.
약 2만 3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고 현재 연간 15억여 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