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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농장서 새끼 가진 어미개 구조해놓고 '안락사' 지시한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케어가 개농장 개들을 구조한 뒤 일부 개들을 안락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남양주 개농장의 개들 / 케어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남양주 개농장을 보호소로!"


지난해 대규모 구조로 언론의 화제를 모았던 국내 동물권단체 케어의 슬로건이었다.


개농장에서 죽어가는 개들을 구조한다며 1천900만 원에 달하는 기부금까지 모았으며, 이를 동물들을 위해 쓴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케어가 개농장 개들을 구조하고 알고 보니 일부 개들을 안락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다수 언론은 동물권단체 케어에서 근무한 내부 직원들의 증언을 인용해 박소연 대표의 지시로 인해 약 200여마리 개들이 안락사됐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뉴스1


케어에서 근무하는 내부 직원에 따르면 케어 박소연 대표는 일부 간부들을 통해 은밀하게 안락사를 진행했다. 


안락사가 진행된 이유도 치료하기 힘든 질병이나 심한 공격성 때문이 아닌 보호소 공간 부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케어 직원이 밝힌 정보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 개농장, 경기 부천 개농장, 서울 신길동 주택 등에서 구조된 개들이 일부 안락사 됐다. 


특히 경기 남양주 개농장은 케어가 지난해 대대적으로 홍보한 프로젝트였다.


인사이트배우 김효진 남양주 개농장 구조 당시 / 케어 


해당 프로그램은 남양주 개농장에 있는 개들을 구조하는 게 주요 목적으로 배우 김효진 씨와 음악가 리처드 용재오닐 씨도 참여했다.


사람들에게 개농장 개들의 구조를 위해 총 1천 9백만 원이 모였는데, 구조된 동물 중 약 50마리는 안락사되며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안락사된 개 중에는 배 속에 새끼를 품었던 어미개도 포함됐다. 케어 박소연 대표가 직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해외 못간다. 사나운 애, 아픈 애, 임신한애 위주로"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 밖에도 충남 서산에서 구조한 투견들의 경우 7마리를 안락사 시켰으며, 이를 해외 입양 갔다고 거짓으로 밝힌 정황도 포착됐다.


인사이트뉴스1


현재 박소연 대표는 내부직원들이 폭로한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박소연 대표는 "구조한 동물들은 많지만 모두 포용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한 것"이라며 "그동안 불편한 진실이라 밝힐 수 없었지만 이제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5년쯤부터 2018년까지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면서 "2011년 이후 안락사를 하지 않았으나 2015년부터는 단체가 더 알려지면서 구조 요청이 더욱 쇄도했고 최선을 다해 살리고자 노력했지만 일부 동물들은 극한 상황에서 여러 이유로 결국에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소연 대표의 해명에도 현재 대중들의 분노는 크다.


케어를 동물 학살 단체라고 칭하며 케어의 법인 취소와 더불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국민 청원까지 공개됐다. 


또한, 케어 직원들 또한 "우린 몰랐다"며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케어 직원들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