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뒤 곧 죽는다는 의사 말에도 딸 출산해 '장기기증'까지 한 엄마·아빠

인사이트Clarissa Tilley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새 생명이 태어나는 기쁨이 넘쳐나는 출산의 순간. 


출산실에 모여있던 엄마와 아빠는 드디어 아기와 만났다는 감격에 젖어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런데 옆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마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간호사는 아기를 아빠 품에 안겨주며 목이 멘 목소리로 애써 슬픔을 감추며 "예쁜 공주님입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의료진보다 더 담담해 보이는 아빠와 엄마는 아기를 보며 "우리가 드디어 만났구나. 앞으로 일주일 잘 지내보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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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ssa Tilley


미국 테네시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엄마 크리스타 데이비스(Krysta Davis, 23)와 아빠 드렉 러벳(Derek Lovett, 26)은 지난해 딸 라일라이 아카디아(Rylei Arcadia)를 낳았다.


앞서 엄마 데이비스는 라일라이를 임신하고 18주가 지났을 무렵 병원에서 배 속 태아가 선천성 기형인 무뇌증을 앓고 있다고 들었다. 


뇌가 없이 태어나는 이 질환을 앓으면 대부분 사산되거나 세상에 나와도 최대 일주일밖에 살지 못한다.


의사에게 모든 사실을 전달받은 데이비스와 드렉은 출산 유도제를 맞고 일찍 태아를 세상 밖으로 꺼낼지 아니면 배 속에 품었다가 출산을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깊은 고민 끝에 부부는 배 속에 품었다 온전한 형태로 성장한 라일라이를 출산하기로 했다. 


출산 후 일주일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부부는 라일라이를 꼭 만나 인사를 하고 싶었고, 남다른 이유도 있었다. 


그렇게 9개월간의 시간을 거쳐 12월 말 데이비스는 라일라이를 출산했다. 역시 라일라이는 무뇌증을 앓고 있었다.


인사이트Autumn Cleek


데이비스와 드렉은 일주일간의 시간을 평생 남기기 위해 전문 사진작가 클라리사 틸레이(Clarissa Tilley)와 어텀 클릭(Autumn Cleek)을 고용했다.


사진작가 클라리사는 만나자마자 이별을 앞둔 부부를 위해 일주일간 최고의 사진을 찍어주려 최선을 다했다.


클라리사는 "모든 사진이 좋았지만 제일 좋았던 사진은 라일라이와 아빠 드렉이 처음 만나는 순간이었다"며 "눈물이 맺힌 아빠 드렉은 라일라이를 바라보며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간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낸 부부는 12월 31일 결국 라일라이를 하늘나라에 먼저 떠나보냈다.


인사이트Clarissa Tilley


그리고 평소 생각했던 장기기증을 신청했다. 


라일라이의 심장과 폐는 사경을 헤매는 다른 아기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데이비스는 "우리는 라일라이의 병을 알았을 때부터 장기기증을 고려했다"며 "산부인과 중환자실 앞을 떠나지 못하는 부모를 보며 마음이 찢어졌다. 라일라이는 못했지만 다른 아기들은 병원을 빨리 퇴원해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일라이를 임신했던 시간 동안 남편과 나는 정말 행복했다. 라일라이를 품고 있을 때 정말 긍정적인 힘을 얻었다. 세상을 빨리 떠난 라일라이가 그립지만 우리 부부는 여전히 힘을 내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상에 태어나 2명의 목숨을 살리고 아기 천사가 된 라일라이와 그런 딸을 평생 그리워할 부부의 사연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 보도됐다. 


인사이트곧 눈물이 흘를 것만 같은 아빠의 모습 / Clarissa Ti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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