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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이름 달고 탄생해 수십년 지난 지금까지 승승장구하는 기업 25곳

국내외에는 창업주의 이름을 본따 만든 이름으로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인사이트(좌) 고(故) 이종근 종근당 창업주, 사진 제공 = 종근당 / (우) 고(故)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 사진 제공 = 유한양행


창업주 걸고 '이름값' 하는 기업들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주변에서 'ㅇㅇㅇ 순대 국밥' 같은 동네 밥집부터 시작해 제약, 패션, IT, 전자, 스포츠 등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브랜드화 한 기업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름은 해당 기업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그 무엇보다 잘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창업주의 이름으로 탄생해서인지 지금까지 '이름값'을 하는 브랜드들이 많다.


국내 제약, 수입차, 명품 패션, 세계적인 스포츠·식품 브랜드, IT 기업 등 종류도 다양하다.


초대 회장님 정신 살린 국내 굴지 제약 기업


인사이트(좌)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 (우) 종근당 두통약 '펜잘', 사진 제공 = 종근당


'펜잘', '젤콤', '속청', '생유산균 락토핏' 등을 생산하는 종근당은 1941년 전신인 '궁본약방'을 거쳐 1956년 1월 이종근 설립자가 자신의 이름 '종근'을 따면서 정식으로 출범했다.


고(故) 이종근 회장은 1960~70년대 국내 최대 규모의 원료합성 및 발효 공장을 설립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 국산화를 이뤄냈다고 평가받는다.


1968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승인받은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 해외에 수출해 제약산업 현대화와 국제화에 한 획을 그었다.


인사이트(좌) 고(故) 유일한 박사, 사진 제공 = 유한양행 / (우) 사진 = 임경호 기자 kyungho@


'개념 기업'으로 더 유명한 유한양행은 널리 알려졌듯 유일한 박사가 만든 근대적 의미의 첫 제약회사다.


유 박사가 창업하던 1926년은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를 겪고 있을 때였다. 당시 그는 "민족의 생존과 민족 혼의 재현은 건강에 있다"며 "건강한 국민이 주권을 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의약품 산업을 시작했다.


유한양행은 의약품을 수입하던 일본 회사들과 경쟁하면서 결핵, 기생충, 피부병 등 각종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애썼다. 1933년 '안티푸라민'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인기 수입차 브랜드는 대부분 창업주 이름 내걸어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폭스바겐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수입차 브랜드에는 유독 설립자의 이름을 딴 브랜드들이 많다.


최고급 자동차의 대명사 영국 '롤스로이스'는 창업주인 찰스 스튜어스 롤스와 프레드릭 헨리 로이스의 성을 조합했다.


폭스바겐이 인수한 '포르쉐'도 창업주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포드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자동차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포드'는 1903년 헨리 포드에 의해 설립됐다. 헨리 포드는 생산성을 극도로 높이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를 도입했는데, 그 개념은 '포디즘'이라는 단어로도 탄생했다.


이밖에 '푸조'는 산업·금융그룹 창업주였던 프랑스 푸조가문 아르망 푸조를 인용했다. '벤츠'는 칼 벤츠를, '페라리'는 엔초 페라리를, '크라이슬러'는 윌터 P. 크라이슬러를 본땄다.


아우디도 창업주인 어거스트 호르히가 '들어봐(horch)'라는 의미를 가진 자신의 이름을 라틴어로 번역해 만든 이름이니 창업주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셈이다.


이름=정체성=브랜드인 '패션계'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구찌 /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디자이너 특색과 성격이 반영되는 패션업계에서, 지금의 명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창업자가 자신의 이름을 본떠 만든 것이다.


호텔 짐꾼으로 일하던 구찌오 구치가 '구찌'를, 가브리엘 샤넬이 '샤넬'을, 1854년 루이비통이 만든 '루이비통'이 그 예다.


이밖에 '디올', '에르메스', '까르띠에', '프라다', '페라가모', '알마니' 등도 마찬가지다.


3개 선이 특징인 세계 유명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아돌프 다슬러의 이름을 사용했다. 아돌프 다슬러가 '아디 다슬러'라는 별칭으로 불렸기 때문.


체인 업계에서도 즐겨 쓰는 '우리 회장님'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맥도날드 /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베이비로션과 타이레놀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존슨앤존슨'도 존슨 3형제(로버트 우드 존슨, 제임스 우드 존슨, 에드워드 미드 존슨)의 이름에서 만들어졌다.


컴퓨터 기기 업체로 유명한 브랜드 'HP'는 창업자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의 성 부분 스펠링을 따왔다.


'힐튼 호텔'도 콘래드 힐튼이 만든 호텔 체인 회사이고, '맥도날드'의 시초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것 처럼 맥도날드 형제가 만든 햄버거 가게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힐튼 호텔 /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고(故) 구인회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LG 시초 '구인회 상점'을 만들었으니 LG도 창업주의 이름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업들이 지금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회사를 설립한 창업주의 이름을 따 그들의 철학을 '대대손손' 이어오고 있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