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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보장+삭제' 해준다더니 고객 데이터 돈 받고 판 고민상담 앱

청소년 고민 상담 앱 '나쁜 기억 지우개'가 그동안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500만원에 판매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사이트(좌) 나쁜 기억 지우개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고민은 나눌 때 지워진다. 고민을 털어놓은 글은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지며, 당신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에게도 말 못 할 이야기를 익명으로 털어놓을 수 있는 청소년 익명 고민 상담 애플리케이션 '나쁜 기억 지우개'의 첫 화면에 등장하는 문구다.


그런데 고민을 나누고 지워준다는 이 앱 측에서 몰래 사용자 데이터를 모아 판매하려던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청소년 익명 고민 상담 앱 '나쁜 기억 지우개'의 사용자 데이터 판매 의혹이 일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데이터 오픈마켓 데이터스토어에 '지역별 청소년 고민 데이터'라는 상품이 올라온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해당 데이터에는 이용자들의 출생연도, 성별, 고민 글 내용, 작성 날짜, 글 작성 당시 이용자 위치 등의 항목이 담겼다.


올라온 판매 글에 따르면, '나쁜 기억 지우개' 측은 월 500만원에 데이터 판매 의사를 밝혔고, 데이터 상품 판매 시 개인 저작권 침해에 관한 법률 상담까지 요청했다.


이를 알게 된 사용자들은 익명을 보장하고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진다던 글들을 모아 판매까지 하려던 '나쁜 기억 지우개' 측에 즉각 해명을 요구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이 불거지자 '나쁜 기억 지우개' 측은 판매 글을 바로 내리고 유튜브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이준호 대표는 "사용자분들의 고민 글을 통계를 위한 데이터로 판매하려고 했던 점이 잘못이고, 책임을 지겠다"라며 "도의적으로 사용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진다는 명시 글과 달리 그동안 보관됐던 이유에 대해서는 악성 사용자를 제재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인사이트나쁜 기억 지우개


이 대표는 "주민등록번호, 집 주소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수집되지 않았으니 유출에 대한 공포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면서도 "법적인 절차는 사전에 확인을 받았다"고 말해 사용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지난 9일 방송통신위원회도 해당 앱의 법령 위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나쁜 기억 지우개'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위치정보의 보호·이용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을 경우 엄정하게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YouTube '나쁜기억지우개주식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