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나라 팔아먹은 친일파보다 낮은 '훈장' 받은 유관순 열사를 격상시켜주세요"

인사이트(좌) 유관순 열사, (우) 8·15 광복, 일본 패망 소식에 거리로 나온 시민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1919년 3월 1일,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청껏 "만세"를 외쳤던 유관순 열사는 현장에서 일본군에 체포됐다.


이후 일본군과 친일파 조선인은 각종 끔찍한 고문으로 유 열사를 괴롭혔고, 그는 결국 차디찬 감옥에서 숨을 거뒀다.


하지만 유 열사는 모진 일을 겪고도 제대로 공을 인정받지 못했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등급 중 친일파보다 낮은 3등급에 추서된 것.


상향조정이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유 열사의 고향인 충청남도가 등급 격상을 위한 서명운동을 추진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9일 도에 따르면 충청도민 서명운동과 대국회·대정부 설명회를 통해 유 열사의 공적을 소개하고 서훈 상향 조정을 위한 사회적인 공감대를 만들 계획이다.


앞서 유 열사는 1962년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시 5등급 가운데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현재 상훈법은 서훈 등급이 1~5등급까지 나누어져 있지만, 당시만 해도 1~3등급이 전부였다. 사실상 유관순 열사가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2월 친일반민족행위가 인정돼 서훈이 박탈된 동아일보 창업자 김성수가 2등급에 추서됐다는 점에서 의문을 더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유 열사가 지니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업적,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3등급에 머물러 있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민간단체가 나서 유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을 제기했지만, 참여 인원이 미미해 정부의 공식 답변은 듣지 못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유관순 열사지만, 3등급인 탓에 대통령 헌화도 받지 못하는 상황.


도는 이와 함께 한번 결정된 등급을 재논의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기존 상훈법의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