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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 10년째 운영하며 어린 생명 구조해온 이종락 목사에 'LG의인상' 수여

8일 LG복지재단은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65) 목사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인사이트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65) 목사 / 사진 제공 = LG그룹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유기되는 아기들을 10년간 구조해온 이종락(65) 목사가 의인상을 수상했다.

 

8일 LG복지재단은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베이비박스를 국내 최초 설치한 인물이다. 그가 설치한 베이비박스는 바깥문이 열리면 교회 내부로 알람이 울려 즉시 아기를 구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는 지난 2009년 베이비박스 설치 후 하루에 몇 번씩 알람 소리를 들어왔다. 베이비박스를 살펴보면 아무런 메모 없이 놓여있는 아기도 있었고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적힌 쪽지가 있기도 했다.


이 목사는 '생명은 먼저 본 사람이 구하는 것'이라는 일념으로 박스 안에 놓인 아기들을 하나하나 품었다. 지금까지 10년간 1,519명이다.


인사이트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와 그가 설치한 베이비 박스 / 사진 = 인사이트


이 목사가 베이비박스를 설치하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는 지난 2007년 어느 날로 돌아가야 한다. 


그는 당시 교회 앞에 놓인 생선 박스를 마주했다. 주위에는 고양이가 맴돌고 있었다. 박스를 열어보니 장애를 가진 미숙아가 있었다.


아기를 품에 안은 이 목사는 시신을 안은 것처럼 오싹하고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자칫하면 버려지는 아기들이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고민 끝에 베이비박스를 설치하고 아이들을 거두어 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베이비박스는 지금까지 사회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 목사와 함께 생명을 살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인사이트故 구본무 회장 / 사진 제공 = LG그룹


이날 LG복지재단으로부터 의인상을 받은 이 목사는 "더 많은 아기를 보호하고 미혼 부모를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위기 영아와 미혼 부모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제정된 상이다.


올해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서 사회와 이웃을 위해 선행을 펼친 이들로 시상 범위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