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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질' 하는데도 마지막 힘 다해 인간에게 '도움' 요청한 야생 호랑이

경비대 앞에서 5일 동안 버틴 호랑이는 사실 상처를 입어 도움을 바라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he Siberia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상처를 입고 죽어가던 야생 호랑이는 총을 든 경비대원들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티콘(Tikhon)'이라는 이름이 붙은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가 사람의 도움을 바라며 경비대에 찾아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 동쪽 국경지대의 경비소 앞에 커다란 야생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당시 경비대원들이 호랑이를 보자마자 겁을 먹고 위협 사격을 했다. 이에 호랑이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다시 수풀 사이로 사라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he Siberia


그러나 호랑이는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다시 경비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굶주리고 지친 호랑이는 경비대 소속 경비견 두 마리를 잡아먹었지만, 그 외에는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5일이 지난 시점, 호랑이가 도통 떠나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한 경비원들은 야생동물 전문가를 불렀다. 


전문가는 호랑이 몸에 상처가 있다며 도움을 바라고 찾아온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해당 전문가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인간과의 접촉을 싫어한다"며 "이건 아주 희귀한 케이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he Siberia


현재 티콘은 15세이며, 구조 후 러시아에 있는 호랑이 보호소 '시베리아 호랑이 센터'로 이송되었다. 


차후 상처와 병에 대한 정확한 검진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시베리아 호랑이 센터의 아라미레브(Aramilev)는 "티콘은 언제 죽음에 이르러도 놀랍지 않은 나이다. 티콘이 회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며, 치료를 받고 건강해져도 나이가 많아 다시는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씁쓸한 소식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he Sibe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