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필리핀에 불법으로 '쓰레기' 수출했다 역으로 '쓰레기 폭탄' 맞게 된 우리나라

인사이트사진 제공 = 환경부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필리핀으로 몰래 불법 수출했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4일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필리핀에 수출된 플라스틱 쓰레기 6천 300t을 국내로 다시 들여오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필리핀 합작기업인 A사(社)는 지난해 7월과 10월 2회에 걸쳐 6천 300t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필리핀에 수출한 바 있다.


국내에서 쓰레기를 폐기하려면 1t당 15만원.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운송비를 포함하더라도 해당 금액에 절반도 채 안 들어간다.


인사이트쓰레기 폭탄을 맞은 필리핀 현지 / 사진 제공 = 그린피스


이에 A사는 6천 300t의 쓰레기를 합성 플라스틱 조각이라고 신고하고 필리핀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사실 해당 쓰레기는 사용한 기저귀, 배터리, 전구, 의료폐기물 등이었고 필리핀 당국은 이를 바로 압류했다.


결국 다시 국내로 들여오게 된 쓰레기들. 돌아온 뒤 이를 처리하는 방법도 골칫거리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선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가 있는지 파악하겠지만 대부분 소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회수 비용 및 처리 비용은 모두 수출 업체에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6천 300t의 쓰레기를 2차례에 나눠 국내도 가져올 계획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필리핀 정부와 조율 후 정해질 예정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