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불수능'에 서울 9대 대학 정시 경쟁률 일제히 하락···서울대, 3.58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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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역대급 불수능' 여파로 시내 주요 대학의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이 일제히 떨어졌다.


4일 각 대학과 입시업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1월 3일까지 정시 원서접수가 마감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서울시립대·한국외대 등의 서울 주요 대학 정시 경쟁률이 모두 하락했다.


이에 해당 '서울 소재 9대 대학'의 평균 경쟁률(정원 내 일반전형)도 5.7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 6.60대 1보다 하락한 수치다.


특히 서울대는 올해 3.58대 1의 경쟁률(지난해 4.36대 1)을 기록하며 2005학년도 선택형 수능 도입 이후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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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고려대는 851명 모집에 3,738명이 지원해 경쟁률 4.39대 1(지난해 5.36대 1), 연세대 모집에는 6,404명이 원서를 내 5.01대 1(지난해 5.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이 상위권 대학들의 정시 경쟁률이 하락을 한 것은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수능으로 본인의 예상 점수를 얻지 못한 수험생들이 지원을 포기하고 재수에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상 수험생은 50만 6,207명이다. 이는 56만 6,441명이었던 2019학년도보다 약 6만명 낮다. 


자연스럽게 경쟁률이 낮아진다는 인식이 생겼고, 다음 수능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올려 보다더 좋은 대학에 입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재수에 몰렸다는 분석인 것. 


실제 대성학원, 종로학원 등 유명 재수기숙학원에 따르면 최근 개강한 재수 선행반을 등록한 학생들이 작년보다 약 1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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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수능이 어려워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한 학생들과 내년도 낮아질 경쟁률을 뚫어보려는 학생들이 늘어나 결국 정시 모집에 지원하는 학생이 적었다는 이야기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이 변별력 있게 출제되어 수험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보니 안정적 지원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시모집이 늘면서 수능에 집중하는 수험생이 줄어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수능 성적을 받은 수험생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쟁률이 오른 대학도 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는 정시모집 결과 총 1429명 모집에 8,74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6.12대 1을 기록하면서 지원자수는 8,824명이었던 전 학년도보다 줄었지만, 경쟁률을 5.93대 1에서 오히려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