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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흉기'에 찔려 숨진 의사 유족이 울음 참으며 건넨 당부의 말

환자로 인해 생을 마감했지만, 고인의 유족은 마지막까지 환자들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강북삼성병원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조울증 환자 칼부림에 숨진 의사의 유족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정신질환자들의 사회적 낙인을 걱정했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환자의 칼부림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故) 임세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유족 측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임 교수의 여동생 임세희씨는 당시 사건 정황에 대해 "저희 유족의 입장에서는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고(故) 임세원 교수 여동생 임세희씨 / 뉴스1


이어 "'도망쳐', '112에 신고해'를 외치는 영상을 아마 우리는 평생 기억할 것 같다"고 전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건 CCTV 영상에서는 임 교수가 몸을 피하던 와중에도 간호사가 무사히 대피했는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임씨는 평생 환자들을 염려해 온 고인의 뜻에 따라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씨는 "가족의 자랑이었던 임세원 의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의료진 안전과, 모든 사람이 정신적 고통을 겪을 때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고(故) 임세원 교수 빈소 / 뉴스1


또한 "오빠와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분은 진료권 보장을 많이 걱정하지만, 환자들이 인격적으로 대우받기를 동시에 원한다"며 이번 사건이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혐오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생전에 우울증·불안장애 전문가로 자살 예방을 위해 힘써온 임 교수는 지난해 12월 31일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자신에게 진료 상담을 받던 박 모(30)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당시 조울증을 앓고 있던 박씨는 수개월 동안 병원에 발길을 끊었다가 이날 다시 진료를 받으러 온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