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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11% “부모의 난폭운전에 두려움 느꼈다”

부모가 모는 차에 탄 어린 자녀들이 불안을 느끼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부모가 모는 차에 탄 어린 자녀들이 불안을 느끼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과속·난폭 운전과 더불어 운전 중의 스마트폰 사용이 주된 원인이다.

 

4일 현대해상[001450]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해 6∼10월 어린이안전학교 주관의 어린이안전체험교실에 참가한 서울지역 12개 초등학교생 5천80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과속·난폭운전으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률이 11%나 됐다.

 

특히 28%는 부모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 날 뻔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상당수 어린이들이 부모의 운전행태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어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부모가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한 어린이가 53.8%에 달했다. 항상 사용한다(3.5%), 자주 사용한다(7.7%), 가끔 사용한다(42.6%) 순으로 그 비율이 높았다.

 

부모가 운전 중 안전벨트를 맨다는 답변은 84%(착용 14.7%, 항상 착용 69.2%)였으나 출발 전에 자녀의 안전벨트 착용을 확인하는 경우는 61%(확인 18.6%, 항상 확인 42.8%)에 그쳤다.

 

어린 자녀를 태우고 운전하는 부모들의 안전의식이 그리 높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반면에 부모님이 안전운전을 한다는 답변은 80.0%, 운전 중 신호를 지킨다는 대답은 91.7%를 차지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박대경 과장은 "어린이 교통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교육의 생활화"라며 "부모님이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어린이가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학원통학 차량과 자전거의 안전실태도 미흡한 점이 적잖았다.

 

초등학생들은 평균 2.2개 학원을 다니면서 91.4%가 하루 1회 이상 학원통학 차량을 이용하지만 통원차량이 안전하다고 여기는 학생은 42.5%에 그쳤다.

 

통원 차량에 지도교사 등 보호자가 항상 동승하는 경우는 34%뿐이고, 출발 전에 운전자나 보호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지시하는 경우도 26.1%에 머물렀다.

 

차량에서 내릴 때에도 통원 차량의 운전자나 보호자가 차량 문만 열어주는 사례가 48.4%로 가장 많았고, 어린이가 혼자 차량 문을 열고 알아서 내리는 경우가 26.1%로 두 번째로 많았다.

 

손을 잡고 내려주거나(13.8%) 부모에게 인도해 주고(5.5%) 집에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6.2%)하며 안전귀가에 신경쓰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학원 차량의 안전시설도 낙제점 수준이었다.

 

어린이용 안전벨트가 설치된 경우는 60.3%, 어린이보호차량 안내표지판이 있는 경우는 55.9% 수준이었다.

 

통원 차량을 이용하는 어린이의 11.3%는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추돌·급제동 사고(47.7%)와 승하차 중 사고(30.1%) 비율이 높았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의 치사율이 5.4%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2.4%)의 2.3배에 이르기 때문에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밖에 초등학생의 85.8%가 자전거를 이용하지만 안전점검을 하지 않고 탄다는 답변이 50.2%나 됐다. 

 

밤중에 라이트를 켜고 타는 어린이는 55.9%에 그쳤다.

 

박대경 과장은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조치를 강화한 새 도로교통법이 올 1월29일부터 시행되고 있다"며 "경찰이 법규 위반 단속에 나서기 전에 안전조치가 미흡한 통학차량을 보완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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