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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으로 오늘 술집 자리는 00년생한테 양보해주세요"라는 스무살

한 스무살 누리꾼이 1월 1일만큼은 번화가 술집을 00년생에게 양보하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영화 '오늘의 연애'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인간적으로 오늘은 2000년생한테 양보 좀 해주라"


2019년 법적으로 '성인'의 지위를 갖는 스무살 누리꾼이 어젯밤(12월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의 제목이다.


여기서 뜻하는 원하는 양보는 '술집 자리'를 말한다. 사람이 너무도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 만큼 이제 처음 술을 마시는 스무 살을 위해 다른 나잇대는 술집을 찾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다.


해당 글을 올린 스무 살 A씨는 "번화가 술집은 저녁부터 만석이니까 2000년생은 자리를 잡을 수가 없다"면서 "예약도 안 받고 줄 서라는 데도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어 "이기적인 거 아는데, 00년생들한테는 딱 하루밖에 없는 날"이라며 "이미 성인인 사람들은 원래도 마실 수 있으니까 양보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00년생은 2018년 12월 31일에는 술집에 들어갈 수 없고, 자정이 지나 2019년 1월 1일이 오기를 기다려야 했기에 이런 요구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신도 이기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향후 술을 마실 수 있는 날이 아주 많다는 걸 간과하고 있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은 "글쓴이는 나보다 술 마실 날이 더 많은 창창한 00년생이니까 오늘은 나한테 양보해달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A씨는 "나이 한두 살 더 먹어서 술집 들어가는 게 무슨 유세라고 진짜ㅋㅋ 나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 남 추억에 찬물 끼얹고"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영화 '내 사랑'


어긋나버린 A씨의 댓글에 누리꾼들은 비판적으로 응답했다. "쓰하다 추니야", "어린 꼰대가 딱 이 꼴", "세상에 술집이 얼마나 많은데, '헌팅' 술집 가고 싶은가 보구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해가 바뀌면 '술·담배'를 사지 못하던 19살들이 구매할 권리를 갖게 된다. 응당 당연한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이지만, 그동안 억눌려 있던 탓인지 조금씩 엇나가고는 한다. 


술을 마시고 취해 시비가 붙거나, 무리하게 담배를 피우다가 문제를 일으키는 게 바로 그것. 일반적으로 스무살이라면 지나온 시간보다 남아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오늘 하루만 날이라고 생각지 말고 여유롭게 유흥을 즐겁게 지내는 게 어떨까. 


인사이트영화 '스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