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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김치 맛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챈 남성이 오열하며 쓴 글

최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엄마의 김장김치를 먹다가 아내와 딸 앞에서 오열했다는 한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선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오늘 저녁은 가족들과 집에서 떡국을 해 먹기로 했다.


반찬은 지난 주말 고향 집에서 엄마가 주신 '김장김치'다. 


엄마가 담근 김치를 접시에 담아 떡국과 함께 먹으려는데, 먼저 김치 맛을 본 아내가 "와! 이번 김장김치는 사이다 맛처럼 시원하네"라고 평했다. 


우리 엄마 김치는 그런 맛이 아녀서 아내의 평의 의아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러 번 맛보고 김치 재료를 뒤적여봤다. 그런데 엄마가 40년 동안 김치에 넣어 왔던 '검은깨'가 보이지 않았다. 


이건 우리 엄마 김치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아내와 딸 앞에서 '오열'하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공부의 신'


지난 29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김치 먹다가 아내와 딸 앞에서 오열했네요'라는 제목의 사연 하나가 공개돼 누리꾼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 A씨에 따르면 평소 일을 너무 많이 하신 A씨의 어머니는 양 손목 건강이 좋지 않다. 


최근에 고향에 내려갔을 때는 당근도 썰지 못하고 마늘도 빻지 못할 만큼 상태가 악화해 있었다. 


그런 엄마가 이번 김장철에는 한사코 내려오지 말라며 A씨를 만류했다. A씨는 김장김치 맛을 본 후에야 그날 수화기 너머 엄마의 말이 이해 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내려오지 말라던 엄마의 말과 이전과 달라진 엄마의 김치. A씨는 "올해 어머니는 힘드셔서 처음으로 김장을 못 하셨나 봅니다"라며 김치 맛이 달라진 이유를 짐작했다. 


이제 딸 아이의 아빠인 A씨가 눈물을 흘린 이유였다. 


A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생전 해주신 마지막 반찬을 더는 먹지도, 썩히지도 못한다"라며 "그간의 불효만 떠오른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치가) 맛있었다고 하면 서운하실까? 맛없다고 하면 마음이 아프실까?" 걱정스러워하며 아픈 엄마를 위해 병원에 예약해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