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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사귀기 전 만났다는 남자친구의 '첫사랑'에게 질투가 납니다"

남자친구의 첫사랑이 신경 쓰여 너무 힘들다는 어느 여자친구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너의 결혼식'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남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전여친, 두 사람 다 현재를 사는데 저 혼자 과거에 살고 있어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의 첫사랑을 질투하고 있다는 어느 여성의 고민이 올라오며 보는 이들의 공감과 안타까움을 함께 샀다.


사연의 주인공, 익명의 글쓴이 A씨는 "모든 남자가 그렇듯 제 남자친구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남자친구는 A씨에게 자신의 첫사랑에 관해 다 말해주었다고 했다.


어떻게 해서 만나게 됐고 어떻게 해서 헤어지게 됐는지를. 첫사랑이 자기 눈에 얼마나 예뻤으며 사랑할 때는 얼마나 뜨거웠고 이별할 때는 얼마나 아팠는지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너의 결혼식'


A씨는 "남자친구가 첫사랑을 너무 사랑했기에 누굴 다시 사랑한다 해도 그때 그 시절만큼은 못 할 거라고 말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런 남자친구에게 A씨는 첫사랑에게 연락이 오면 만날 의향이 있는지,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볼 수는 있겠지만 대신 지금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할 것"이라는 말이었고, A씨는 그렇게 대답하는 남자친구의 눈빛이 약간은 흔들리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만나는 내내 그런 첫사랑과 자기 자신이 비교되지는 않을까, 함께 있을 때도 혹시 첫사랑을 떠올리지는 않을까. 속이 타들어 갔지만 어쩔 수 없었다.


A씨의 남자친구는 추억이 많은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을 만나려면 이해해야 했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 A씨는 스스로에게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작아진다고 했다.


A씨는 "제가 초라하고 한심하고 바보 같다"고 토로하며 글을 끝맺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너의 결혼식'


A씨의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은 공감과 안타까운 반응을 함께 보였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고, 누구나 한 번쯤 사랑하는 이의 과거를 신경 써본 적은 있으니까.


그러나 추억은 추억일 뿐, 아무런 힘도 없다. 중요한 건 현재다. 물론 과거도 중요하겠으나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연연해 하면 지금 눈앞의 다른 누군가와 사랑할 자격은 주어지지 않는다.


과거의 첫사랑에 오히려 고마워할 필요도 있다. 상대가 첫사랑을 만나 사랑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신을 배려하는 방법, 이해하는 방법을 몰랐을지도 모른다.


첫사랑이라는 과거가 있기에 상대는 지금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 그러니 그 과거를 너무 미워하지 말자.


이제부터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그의 첫사랑에 연연하지 말고, 당신과 그만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 그렇게 되면 은연중에 묻어있던 그의 첫사랑이 남긴 흔적도 지워져 갈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