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지킴콜 112 홍보 영상 / 보건복지부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에서 제작한 아동학대 광고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홍보 영상으로서 형편없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지난 23일 보건복지부는 '아동학대 신고는 아이지킴콜 112'라는 제목으로 아동학대 피해 방지를 위한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제작했다.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쓴소리에 마주했다. 퀄리티부터 시작해 아동학대 피해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아이지킴콜 112 홍보 영상 / 보건복지부
실제 해당 영상의 시작은 "조용히 안 해!"라고 가해 남성이 아동에게 고함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해당 장면은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압적인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아동학대 경험자들은 해당 장면을 보고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고 살았던 피해자로서 너무 끔찍한 장면"이라면서 "홍보 영상이 과거 학대를 당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영상이 아동을 학대를 당하는 모습으로 시작해 학대 가해자들이 처리 당국과 온화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끝나는 부분이다.

아이지킴콜 112 홍보 영상 / 보건복지부
영상 퀄리티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분명 한밤중 아동학대 신고자의 집에 상담원이 방문하지만 집 문을 열자 한순간 환한 대낮으로 바뀐다.
이에 일각에서는 예산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대충 영상을 만들고 처리했다는 지적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는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연락을 취해 답변을 들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영상을 검토해보니 아동학대 피해자들에 대한 관점이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들의 따끔한 지적을 공감한다"고 밝혔다.
아이지킴콜 112 홍보 영상 / 보건복지부
그러면서 "해당 영상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삭제조치 했으며, 추후 이러한 실수가 없도록 잘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지적이 나오고 있는 예산 부분에 대해서는 산하기관이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정확한 예산 공개는 어렵고 영상을 제작하는 데 천만원 미만으로 지출됐다"면서 "외주 업체를 통해 4개월가량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상이 5분짜리인데 유튜브·TV 광고용으로 30초 압축돼 제작되다 보니 다소 어색하게 편집됐다. 앞으로 편집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심하고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