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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첫 월급으로 뭐 사갈까?"라며 양손 가득 어머니 선물을 사 온 24살 아들.
아들은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주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지난 18일 오마이뉴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 부모님과 만나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일 밤, 흔한 랜턴 하나 없이 홀로 근무하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졌다.

YouTube 'OhmynewsTV'
인터뷰에서 김씨의 어머니는 사고 당시 받은 충격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듯 굳은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김씨의 어머니에 따르면 그는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듣고 곧장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어머니는 회사 측으로부터 사고에 대해 들은 바 없었기에 당연히 응급실에 가면 아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응급실 그 어디에도 애타게 찾는 아들은 없었고, 병원에서도 '그런 환자 없다'고만 할 뿐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어머니의 머릿속에는 불안한 생각이 스쳤다. 바로 영안실이었다. 김씨의 어머니는 곧장 영안실로 향했다. 그토록 찾던 아들은 그곳에서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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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이별을 앞둔 김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상태를 확인한 뒤 못다한 마지막 인사도 나누려 했다.
그때 영안실 관계자가 어머니를 극구 말렸다고 한다. 김씨의 시신 훼손 상태가 너무 심해 보고 나면 충격이 클 것이라는 이유였다.
김씨의 어머니는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이러느냐'며 말로만이라도 아들의 상태를 알려달라 사정하고 또 사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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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망설이던 관계자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김씨의 머리와 몸이 분리된 상태이며 등은 갈려 타버린 상태라는 것.
마지막까지 고통스럽게 눈을 감았을 아들을 생각하며 엄마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을 오열했다.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 얼굴 한 번 쓰다듬어보지 못한 어머니. 그의 눈물이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