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쓰레기더미 속 '식칼'에 손 찔려도 깨끗한 거리 위해 꾹 참고 일하는 환경미화원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봉투를 수거차에 던져 넣는 순간 손바닥에서 뜨거움을 느꼈다. 봉투를 뚫고 나온 뾰족한 물체에 손을 찔린 것이다.


이처럼 환경미화원은 매일 위험이 도사리는 환경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7일 JTBC는 쓰레기를 치우는 과정에서 손발은 물론 머리까지 다치는 등 위험한 근로환경에 놓인 환경미화원의 실상을 보도했다.


보도된 영상에는 연말연시가 되어 급격히 늘어난 쓰레기 때문에 업무가 많아진 환경미화원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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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시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환경미화원들은 엄청난 양의 쓰레기 더미를 모으고 수거해 간다.


그중에는 묶을 수도 없을 만큼 꽉 차 테이프로 겨우 막아둔 100L짜리 종량제 봉투와 이곳저곳 흩어진 쓰레기들도 가득하다.


환경미화원들은 도구도 없이 그저 손으로 바닥에 뿌려진 쓰레기들을 쓸어 담는 한편 웬만한 주택보다 높게 쌓인 쓰레기를 수거차 안에 담기 위해 발로 밟곤 한다.


그러나 쓰레기 안에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깨진 형광등, 유리병, 날카로운 못 등이 환경미화원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실제로 한 환경 미화원은 "식칼 같은 것에 찔린 적도 몇 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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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 섞인 날카로운 물체에 살을 베면 파상풍이나 세균성 감염으로 이어져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업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쓰레기 수거차 뒤에 매달려 온 동네를 다닌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 내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수거하려면 차에 타고 내리는 시간도 아껴야 하기 때문. 그러나 차 뒤에 매달리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환경미화원들의 근로환경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이들.


환경미화원의 작업 안전을 위해서 장비 지급과 인력 충원 등의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Naver TV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