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암 걸린 엄마 위해 친구가 놓고 간 ‘노란봉투’

via 온라인 커뮤니티

 

얽히고설킨 세상이지만 진심과 진심은 언젠가 통하기 마련이다.

 

'대학교 친구는 대학교에서 끝난다'는 말이 무색하다는 것을 보여준 한 친구의 단단한 진심이 고단한 삶에 지친 친구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20대 중반이라고 밝힌 A씨의 애틋한 우정이 소개됐다.

 

지난 4월 A씨의 어머니는 자궁경부암 4기 판정을 받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암세포가 폐까지 전이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었던 A씨는 남자친구 다음으로 대학교 친구인 B씨가 생각났다.

 

웹디자인을 전공한 A씨는 남들보다 빨리 취업에 성공했고, 취업준비생이었던 B씨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그녀의 성공을 축하해줬다.

 

오랫동안 알아온 친구는 아니었지만 진심을 나눈 친구인 B씨에게 A씨는 카톡 메시지로 자신의 힘든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어머니의 병세는 차츰 호전되었고, 다소의 여유가 생긴 A씨는 지난 1일 친구 B씨와 만났다.

 

맛있는 것을 먹고 한바탕 수다를 떨며 친구와 회포를 푼 A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 때 친구 B씨가 노란색 봉투 하나를 건넸다.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그 봉투를 연 순간, A씨는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친구가 쓴 장문의 편지에는 어머니가 투병 중임에도 큰 위로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아픈 어머니 몸보신을 시켜 드리라며 오만원짜리 지폐도 함께 들어있었다.

 

갓 수습을 떼고 이제 첫 월급을 받았을 친구는 "돈 넣은 것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A씨에게 되려 미안해했다. 

 

A씨의 어머니도 딸이 전해 준 B씨의 진심에 눈물을 쏟고 말았다. 

 

A씨는 "내가 건넨 진심의 두 배 세 배를 다시 돌려주는 친구의 마음에 세상을 그리고 인간관계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면서 "앞으로 오랫동안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유비 기자 yub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