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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좋은 개살구"…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만 보면 '뒷목' 잡는 까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옥살이'를 마치고 경영에 복귀하면서 멈춰있던 롯데그룹의 시계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

인사이트(좌)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신동빈 회장 출소 후 다시 움직이는 롯데그룹 시계'인사쇄신' 나선 신 회장…호텔롯데 상장 고삐 죌 듯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옥살이'를 마치고 경영에 복귀하면서 멈춰있던 롯데그룹의 시계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234일간의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10월 집행유예로 자유의 몸이 된 신동빈 회장은 이틀간의 휴식을 가진 뒤 본격적으로 경영에 돌입했다.


주간회의를 시작으로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이사회 개최 등 총수인 본인이 수감생활을 하느라 사실상 멈춰버린 롯데그룹의 신규 사업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부단히 움직인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숨고를 틈도 없이 롯데호의 키를 잡았다. 그리고 최근 '뉴 롯데'를 그리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총 3일에 거쳐 '2019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이트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 뉴스1


신동빈 회장이 석방된 이후 처음 단행한 임원 인사는 '파격'적이었다.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롯데에 40년 넘게 몸담은 허수영 화학BU 부회장과 이재혁 식품BU 부회장 등이 물러났다. 고령 임원들이 자리를 내려놓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젊은 롯데'를 꿈꿔온 신동빈 회장의 숙원이 이번 세대교체로 잘 마무리됐다는 평을 내놓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호텔롯데호텔롯데 상장, '뉴 롯데' 위한 '마지막 퍼즐' 


'뉴 롯데'를 꿈꾸며 인사쇄신에 나선 신동빈 회장은 이제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 상장이 바로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마지막 퍼즐과도 같기 때문.


그도 그럴 것이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 주주가 99%나 가지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에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의 간섭을 줄이기 위해 롯데지주를 출범하고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쉽게 말해 한국의 롯데지주가 호텔롯데를 거느리는 구조로 바꿔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것.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계 지분을 40%대로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신 회장 수감으로 멈춰버린 호텔롯데 상장'설상가상'으로 '사드여파'에 매출 직격타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로 옥살이를 하면서 호텔롯데 상장 또한 멈춰버리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호텔롯데의 최근 3년간 매출액도 소폭 줄었는데,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다 기업가치 또한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4조 8,429억 4,635만원이다.


이는 호텔롯데가 처음 IPO(기업공개)를 계획했던 2016년 같은 기간 4조 8,425억 8,196만원보다 0.01% 감소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대폭 하락했다. 2016년 3분기까지 누적 2,474억 5,649만원에서 올해 3분기까지 820억 2,15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호텔롯데 내 면세사업부가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매출 80%가량이 롯데면세점에서 발생하는 호텔롯데영업이익 하락에 기업가치 1/10 감소…빠른 상장 어려울 듯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당초 기업공개를 계획했던 2016년의 호텔롯데 기업가치는 13조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회복되지 않는 유커 관광객 등으로 인해 현재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1조원 대로 감소했다.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호텔롯데 전체 매출에서 롯데면세점은 굉장히 중요하다. 매출의 80%가량이 롯데면세점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즉, 롯데면세점이 휘청이면 호텔롯데의 상장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문제는 호텔롯데의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풀렸다고 보기 힘들다는 시선이 팽배해서다.


신동빈 회장이 절로 한숨을 쉴 법한 대목인 셈이다.


'인사쇄신'에 나서며 빠르게 그룹 재정비에 나선 신동빈 회장. 그가 꿈꾸는 '뉴 롯데'도 빠르게 실현될 수 있을까.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