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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에는 삼성전자(前者)와 삼성후자(後者)로 나뉜다"

삼성전자의 연말 보너스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 24일 '삼성후자'에 속한 삼성그룹 계열사에서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좌) 뉴스1,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크리스마스 연휴 앞두고 침울에 빠진 삼성 계열사 직원들삼성전자, 연말 보너스 잔치…'삼성후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에는 삼성전자(前者)와 삼성후자(後者)만 있을 뿐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겠지만 실제 삼성그룹 계열사 홍보맨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을 '삼성후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삼성후자'란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삼성전자와 다른 계열사 간의 격차가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는 단어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연말 보너스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삼성후자에 속한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상 최대 실적 올린 DS부문에 100% 보너스 지급한 삼성삼성전자 보너스 지급 소식에 씁쓸함 감추지 못한 계열사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인데 유독 삼성전자만 너무 편애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임직원에게 연말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예정된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TAI는 사업부별 목표 달성 여부를 감안해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반도체·부품(DS) 부문 직원들은 최대 한도인 월 기본급의 100%를,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낸 IT·모바일(IM) 부문 직원들은 월 기본급의 25%를 연말 보너스로 받았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등 연말 보너스를 받지 못한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삼성전자 보너스 지급 소식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속앓이하는 계열사 직원들삼성그룹 내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 '압도적'


실제로 계열사 일부 직원들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보너스를 받는 삼성전자 직원들과 달리 자신들은 보너스 1원도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삼성후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지만 별도 법인으로 분류돼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는 지난 몇 년간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 적이 없다.


앞으로 특별 보너스를 지급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 그렇다고 왜 삼성전자 직원들에게만 보너스를 주냐고 티를 낼 수 없는 노릇이라고 계열사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매출과 이익만을 놓고 따졌을 때 삼성전자가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과도 비교 대상도 안된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철저한 '성과주의' 중심의 이재용 삼성전자 스타일삼성전자 출신 아니면 '찬밥' 취급받는다고 푸념


그러다보니 삼성전자 출신이 아니면 그룹 계열사에서 그야말로 '찬밥' 취급을 받는다는 푸념이 홍보팀과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다.


물론 정해진 원칙과 규칙에 따라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고 차등해 지급하는 것이 맞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내세우는 '성과주의' 원칙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출신 중심으로 인사가 단행되는 등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다른 계열사 직원들에게 오히려 사기 저하를 불러오는 등 역효과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계열사 직원들도 삼성그룹 직원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만 편애하는 지금의 경영 방식을 되돌아보고 점검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만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