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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에 고마워 '한국인 공짜' 이벤트 연 베트남 브랜드 사장이 후회하며 한 말

박항서 감독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한국인에게 무료 선물 이벤트를 진행하던 베트남 패션브랜드 사장이 한숨을 쉬었다.

인사이트Facebook 'laka.vn'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박항서 매직'에 취한 베트남 패션 브랜드가 고마운 마음을 담아 한국인에게 선물을 준비했다. 그러나 일부 한국인의 '뻔뻔함'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 25일 베트남 패션 브랜드 라까(LAKA)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긴급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은 이벤트 대상인 베트남 장기체류 중인 한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경우에만 선물을 드리겠다는 내용이다.


이런 안내문이 올라온 데는 이유가 있었다. 앞서 지난 17일 라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응우옌 딘 뜨(44) 라까 사장이 나와 "축구를 통해 매직을 보여준 박항서 감독님과 박 감독님이 태어난 대한민국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한 영상이 올라왔다.


인사이트Facebook 'laka.vn'


그는 "연말까지 베트남에 살거나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인이면 어떤 상품이든 1개씩 무료로 드리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전역에 10여개 매장을 둔 라까의 해당 이벤트는 교민 수십명이 찾아올 때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우리나라에 소식이 알려진 뒤 상황이 커졌다.


'공짜'로 상품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은 일부 한국인들이 관광객임에도 불구하고 라까 매장을 찾아 상품을 받아갔기 때문이다.


호찌민 매장에는 54인승 관광버스를 타고 온 한국인들이 구두나 가방 등을 말 그대로 '싹쓸어' 버린 일도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laka.vn'


심지어 이메일을 통해 한국으로 선물을 보내 달라는 요청도 빗발쳤다고 한다.


이에 라까 사장은 "한국인 수백명이 매장을 찾아왔고 이 중 상당수는 관광객이었다"며 "관광객은 이벤트 대상이 아니지만 그동안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그는 "한국 국민을 아끼고 모든 한국인에게 선물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면서 "어쩔 수 없이 대상을 제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으로 선물을 보내 달라는 요청에도 선착순 100번까지만 수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황을 지켜본 국내 누리꾼들은 "나라 망신시키는 짓이다", "진짜 거지들이냐",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사장님 감사합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