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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붙었는데 못 가게 된 '흙수저' 고3이 선배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한 고3 수험생이 그토록 바라던 중앙대학교에 합격했음에도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학비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방대에 진학할 위기에 있다.

인사이트facebook '중앙대학교 대나무숲'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인서울 대학 중에서도 이른바 '중경외시' 라인이라고 불리는 상위권 대학교, 중앙대학교 수시 전형에 당당히 합격한 고3 수험생.


그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입학이 어렵게 됐다는 사연이 소개돼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13일 사연의 주인공 A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중앙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중앙대 진학을 포기한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선배님들 안녕하세요!"로 밝게 시작하는 A씨의 글은 "제가 감히 선배님들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어요"로 이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엔젤아이즈'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이번 2019학년도 중앙대학교 수시 전형해 당당히 합격한 학생이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중앙대학교에 합격한 A씨는 자신이 원하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기뻐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A씨에 따르면 그의 가족은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에도 돈이 부족하다. 게다가 아버지는 오랜 시간 투병을 이어오고 있다.  


어머니가 새벽부터 밤까지 식당 보조 일을 하고는 있지만, 대학교 학비까지 지원해줄 여력이 되지 못한다고. 


인사이트중앙대학교 / facebook '중앙대학교(Chung Ang University, CAU)'


아버지의 사업이 잘되던 때 사두었던 땅은 7년 동안 팔리지 않아 쓸모없는 땅이 됐고, 이 땅이 재산으로 잡혀 나라로부터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가족과 상의 끝에 취직이 바로 되는 지방대로 장학금을 받고 가기로 했다는 A씨. 그는 "오늘은 이상하게 계속 눈물이 나네요"라고 전했다. 


A씨는 그렇게 가고 싶었던 대학교 문턱에서 좌절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 "대숲에라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라며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중앙대학교의 장학금 제도를 설명해 주면서 "포기하지 말고 우리 학교 후배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라며 A씨에게 용기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