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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사고부터 아버지 20주기까지"…최태원의 SK에서 올해 생긴 일 5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부터 SK건설의 라오스 댐 붕괴 사고까지, SK그룹에서 올해 벌어진 일을 정리해봤다.

인사이트(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 (우)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SK그룹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2018년이 이제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이쯤 되면 저마다 한 해 동안의 희로애락을 돌아보기 바쁠 것이다.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날 만큼 즐거운 일도 많았을 것이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최악의 기억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재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SK그룹의 리더 최태원 회장 역시 유독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아버지인 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부터 SK건설의 라오스 댐 붕괴 사고까지, 최 회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2018년의 몇 가지 사건들을 한 번 정리해봤다. 


1.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


인사이트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 / 사진 제공 = SK그룹


지난 8월 SK는 '최종현 회장, 그를 다시 만나다'라는 주제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 행사를 열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 자체가 선대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이었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선대회장이 사후에도 SK가 잘 커 나갈 수 있도록 뿌리내려준 덕분에 20년간 성장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추모 행사에서는 최 선대회장의 업적을 다룬 영상과 SK 주요 산업을 소리를 활용한 연주 영상, 최 선대회장과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 출신인 염재호 고려대 총장 간 대담 영상 등이 상영됐다. 


또 행사 말미에는 최 선대회장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홀로그램 영상 및 음성으로 환생,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최종현 회장은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선경 시절부터 글로벌 기업 SK가 되기까지 청춘을 바쳐 달려와 준 SK 식구들이 정말 수고가 많았다"며 "앞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할 SK 가족들을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해 뭉클함을 전했다. 


2. 최태원 회장 '방북'


인사이트KBS '9뉴스' 캡처


지난 9월 최태원 회장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과 함께였다. 


최 회장은 방북 명단에 포함된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맏형'이었으며, 이들 중 유일하게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누구보다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또한 최 회장은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다니는 '찍사' 면모로도 눈길을 끌었다. 2007년 정상회담 당시에도 '특급 사진사'로 맹활약한 것에 이어 올해도 사진 촬영에 열을 올렸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셀카 요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3. 친족들에게 '9,200억원' 주식 증여 


인사이트(왼쪽부터) 최창원 부회장, 최신원 회장,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 사진 제공 = SK그룹 


지난달 최태원 회장이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 등 친족들에게 9,200억원 상당의 SK㈜ 지분을 증여했다. 형제들의 경영 지원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다. 


최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166만주)을 비롯해 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49만 6,808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83만주) 등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를 증여했다.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이 같은 뜻에 동참해 SK㈜ 주식 13만 3,332주(0.19%·약 374억원)를 친족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형제 경영진들 모두가 하나가 돼 IMF와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의 위기를 극복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결같이 성원하고 지지해준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지분 증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4. 최태원 회장 내연녀 악플러 고소 취하 


인사이트뉴스1


지난달 최태원 회장은 자신과 동거인을 향해 악성 댓글을 쓴 누리꾼에 대해 일부 고소를 취하했다. 


앞서 누리꾼 김모 씨는 2016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온라인을 통해 최 회장과 동거인에 대한 허위 사실을 담은 악성 댓글을 수차례 남긴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지난 9월 최 회장과 동거인이 김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고소 취하서를 제출하면서 재판부는 소송을 종결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일괄적인 고소 취하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기소된 이들의 사과 여부나 표현 수위 등을 고려해 일부 게시자에 대해 포용적 태도를 보였다고 알려졌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8월 같은 혐의로 기소된 다른 누리꾼 김모 씨 재판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해 "허위로 댓글을 달거나 사실을 과장해서 인터넷에 유포하는 행위는 사람을 상당히 아프게 만드는 일"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5. SK건설 라오스 댐 사고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지난 7월 SK건설은 시공 중이던 라오스 댐이 붕괴하는 사상 최악의 사고를 겪었다. 이로 인해 다수가 죽거나 다치고 6,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생겨났다.


게다가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SK건설과 라오스 정부 간에는 잡음이 생겨났다. 


SK건설 측은 사고 전 열흘간 해당 지역에 1,000mm 넘는 비가 쏟아졌다며 이것이 '인재'가 아닌 '천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라오스 정부는 SK건설의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해 책임 공방이 가열됐다.


사고 이후 SK건설의 시가총액은 한 달 동안 무려 4,000억원 넘게 증발했고 올해 주식 시장에 상장하려던 야심찬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